현대차 AAM 기반 닦기…정의선 회장 협업 광폭행보 인도네시아 정부 협력자로…사우디와도 맞손 가능성
강용규 기자공개 2022-11-14 20:40: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2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AAM(선진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외 협력 파트너 확보를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 중이다. 시장 개화기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일찌감치 기반을 닦는 것으로 파악된다.현대차그룹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신수도청과 현지 A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 AAM본부장 신재원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관계자들과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 등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정부조직이다. 이번 협약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새 수도와 인근 지역의 모빌리티 인프라를 AAM 중심으로 구축하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협력자로 현대차그룹을 선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최초 항공 모빌리티사업을 UAM(도심항공 모빌리티)의 개념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RAM(지역간 항공 모빌리티)를 더한 것이 AAM이다. 미국의 항공분야 법인 슈퍼널을 통해 2028년 미국에서 UAM의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RAM 기체의 상용화도 계획 중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2/11/14/20221114185355640.jpg)
정의선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이었던 2019년 사내 타운홀미팅에서 2030년이면 현대차그룹 매출의 50%는 자동차, 30% UAM, 20%는 로보틱스에서 나올 것이라며 AAM 사업 육성의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 해 12월 중장기 사업계획 ‘2025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래 그룹의 제품군 가운데 하나로 UAM의 개인용 비행체(PAV)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회장 취임 2년차인 올해 들어 정 회장의 AAM 관련 행보는 갈수록 폭이 넓어지고 있다.
앞서 3일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가 한국을 방문해 이튿날인 4일 오후 정 회장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 회동의 주요 논제는 AAM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보잉의 협력 방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를 직접 찾기도 했다. 당시에도 보잉 경영진과 만나 AAM 사업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롤스로이스와 2025년까지 AAM용 비행체의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 연구하는 업무협약도 직접 챙겼다.
머지않아 정 회장의 AAM 관련 대외 행보가 하나 더 추가될 수도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18일 방한해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사업의 한국 측 참여기업을 물색하고 투자처를 발굴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AAM 등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이 제기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방한 당시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과 회동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은 아직 연구개발 단계이지만 조금씩 진척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5월 AAM 테크데이 2022 행사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및 배터리 하이브리드 기반의 멀티콥터 기체 ‘프로젝트N’을 공개했다. 프로젝트N은 직경 6m, 최대 이륙중량 700kg의 비행체로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항공기로 등록되기도 했다.
9월에는 KT와 AAM, 자율주행차 등 분야에서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RAM이 UAM 대비 기체의 커버리지가 넓어지는 만큼 관제시스템 및 통신인프라도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 이를 KT와의 동맹으로 풀어내려는 준비다.
정 회장이 보는 AAM의 상용화 시점은 멀다면 멀지만 가깝다면 가깝기도 하다. 4월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의 현지 간담회를 통해 “기술적으로는 2026년에 실현할 수 있지만 관련 법규 때문에 실제 활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하늘길은 돌발 변수가 적기 때문에 차보다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이 2018년 37억달러(5조원가량)에서 2040년 1조4739억달러(1953조원가량)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이 사업의 기반을 닦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2/11/14/20221114183514548.jpg)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 코리안리, 신종자본증권 차환 대응…'안정성 지속'
- [MG손보 정리 시나리오] '청산이냐 매각이냐' 쉽지 않은 선택지, 꼬인 실타래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안정적 관리' 교보생명, 후순위채 발행 나서는 이유는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IBK연금보험, 발빠른 자본확충에도 여전한 시장 리스크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롯데손보, 수시 조달-상환의 '마이크로 매니징'
- [ABL생명은 지금]'보장성 드라이브' 전략이 만든 CSM 신계약 성과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현대해상, 유연한 자본확충전략 기반 '이익잉여금'
- [ABL생명은 지금]1순위 과제는 매각, 어깨 무거운 사내이사들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메리츠화재, 지급여력 여유 기반의 상환·차환 '혼합전략'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KDB생명, 잇따른 자본확충 효과 미진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