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 자금 유치 '빅 배스' 뒤로 미뤘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해소 집중, 내년 최대주주 TS인베로부터 자금 수혈할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2-11-21 11:06:2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약 1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올해 TS인베스트먼트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은 볼빅은 빅 배스(Big Bath)를 통해 누적된 손실 및 잠재적 부실 요소 등을 모두 털어낸 이후 자금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의 자금 시장 경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볼빅 고위 관계자는 18일 “100억~1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태핑(사전 수요조사)을 진행했는데, 최종적으로 자금 납입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올해는 재고자산을 털어내는 빅 배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빅 배스란 ‘목욕을 철저히 해서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유래됐다.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빅 배스가 이뤄지면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재무제표 상 손실이 불가피하다.
볼빅은 유상증자나 유상증자를 단행하거나 메자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본금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금 확충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이어진다. 다만 빅 배스가 이뤄지면 자본금 확충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볼빅의 빅 배스는 재고자산을 털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TS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볼빅 경영 운전대를 잡은 홍승석 대표는 올해 손익 부분에서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재고자산 관련 부분을 다 털어낸다는 방침을 밝혔다. 재고자산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왜곡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볼빅의 재고자산은 2018년 291억원, 2019년 302억원, 2020년 343억원으로 2021년 265억원으로 최근 몇 년간 증가 흐름을 보여왔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은 2018년 8억원에서 2019년 14억원, 2020년 2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평가손실 충당금은 4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볼빅 관계자는 “위탁 판매를 통해 쌓인 재고자산을 올해 모두 털어낼 것”이라면서 “향후 재고자산의 최소화를 위해 위탁 채널 판매 비중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직판매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한편 볼빅의 자금유치는 외부 투자자를 통한 조달보다는 최대주주인 TS인베스트먼트를 통한 수혈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투자 받으면 주주 구성이 복잡해질 위험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TS인베스트먼트는 볼빅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일부 엑시트(자금회수)를 고려하고 있다.
볼빅은 올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3억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 유상증자 거래 이후 최대주주가 TS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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