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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SK바이오텍, 증설 레이스 이끌 살림꾼 충원560억원 규모 설비투자 뒤 내년 하반기 신규 공장 준공, 자금 관리 역량 제고

김형락 기자공개 2022-12-15 07:36:58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08: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텍의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제약사 발주 물량 증가에 대비해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SK바이오텍 모회사인 SK팜테코의 기업공개(IPO)가 순항하려면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계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움직여야 한다.

내후년 신규 공장(M4)을 준공해 290㎥ 규모인 생산 역량을 400㎥까지 늘린다. 매출은 2배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SK바이오텍 매출은 1506억원이다.

비슷한 규모로 2020년부터 진행했던 세종공장(M3) 증설 투자금(562억원)을 감안하면 6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3는 지난 9월 완공해 10월부터 가동 중이다. 이번 증설로 생산 역량은 100㎥(연간 원료의약품 150톤 생산) 늘었다.


SK바이오텍은 M4 증설을 앞두고 자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예산과 자금 관리를 담당할 재무·세무회계 경력 구성원도 채용 중이다. 결원 없이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는 절차다. 접수 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재무·회계 분야에서 경력 5~7년 차 인력을 그룹 외부에서 찾고 있다. 원료의약품, 의약품, 화학 등 제조업 근무 경력 보유자는 우대한다. CDMO 사업과 자금흐름을 꿰고 있는 인물을 데려와 쓰겠다는 얘기다.

SK바이오텍은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만을 가지고 증설 투자를 소화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단기 유동성을 운영자금에 쓰면서 증설 재원까지 만들기에는 빠듯하다.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면서 씀씀이도 커져 자금 관리가 보다 중요해졌다.

M3 증설 대금은 자기자금과 외부 조달로 해결했다. 지난해 SK바이오텍은 KDB산업은행에서 시설자금 대출로 130억원을 끌어왔다. 만기가 8년(3년 거치, 5년 원금 균등 상환)이라 상환 압박은 크지 않다. 매년 이자비용으로 약 5억원(이자율 3.06~3.37%)이 나간다.


운전자본에 묶여있던 현금이 풀리면서 자금사정은 나아졌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301억원(단기금융상품 100억원 포함)이다. 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651억원이 들어왔다. 당기순이익(136억원)에 운전자본 조정(346억원) 등이 더해진 금액이다. 유형자산 취득(-261억원), 단기차입금 상환(-350억원) 등으로 투자활동·재무활동현금흐름이 나가고도 152억원이 남았다.

앞선 2년 동안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9년에는 당기순손실 95억원이 발생하고, 운전자본 조정(-516억원)까지 겹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9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당기순이익으로 59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을 이루고도 운전자본 조정(-182억원)과 법인세 납부(-188억원)로 돈이 빠져나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7억원으로 나타났다. 결국 장·단기차입금을 늘려 자본적 지출(CAPEX)에 대응했다.

SK바이오텍은 2019년 그룹 차원의 계열 재편 작업 이후 사업 전략이 180도 바뀌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에서 자체 증설로 성장 방향을 틀었다. 수익성 향상보다 생산능력을 제고하는 게 급선무였다. 2018년에는 SK(주) 자금력을 등에 업고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공장(현 SK Biotek Ireland)을 인수(1736억원)하고, 미국에 원료의약품 판매 법인(SK Biotek USA)을 설립(36억원)해 글로벌 생산·판매망을 형성했다.


SK그룹은 2019년 SK(주) 자회사로 CMO 통합 법인 SK팜테코를 출범시켰다. 국내, 미국, 유럽에 흩어져 있던 CMO 법인들을 모아 한 곳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다. SK(주)가 보유하고 있던 SK바이오텍 지분과 SK바이오텍에서 배당·감자를 거쳐 이전받은 자산(SK Biotek Ireland, SK Biotek USA)을 SK팜테코에 현물 출자했다. SK바이오텍은 SK(주)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내려갔다.

SK바이오텍은 SK팜테코의 국내 CDMO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SK팜테코 매출(7750억원) 20%가량을 책임진 주력 자회사다. SK팜테코는 지난 1월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추진하며 나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속도전으로 IPO를 밀어부치지지 않고 글로벌 경제 상황을 주시하며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SK팜테코는 SK바이오텍과 마찬가지로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1조5217억원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31억원 수준이다. SK바이오텍을 포함해 미국, 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증설을 끝내고 2~3년 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커트라인으로 설정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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