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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인베스트, 엔젯 엑시트 순항 '멀티플 6배' 투자원금 20억, 누적 회수액 61억·잔여지분 평가액 63억

이명관 기자공개 2022-12-20 10:51:0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순조롭게 엔젯의 투자금 회수를 진행 중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회수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모양새다. 엔젯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고전이 예상됐는데 곧바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엔젯은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이다.

15일 VC업계에 따르면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중인 엔젯 지분 29만2500주를 정리해 37억원가량을 회수했다. 1주당 평균 단가는 1만2741원이다. 이는 공모가 1만원 대비 약 27% 상승한 수준이다.

상장 직후 곧바로 매각했던 지분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회수 총액은 61억원 정도다. 지분 일부만을 정리했는데 투자원금의 3배에 이른다. 잔여지분까지 고려하면 최소 6배의 멀티플로 엑시트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 후 남은 지분은 50만주다. 앞서 형성된 평균단가를 기준으로 보면 해당 지분의 평가액은 63억원으로 추산된다. 만약 주가가 계속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6배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초기에 엔젯에 투자했던 다올인베스트먼트로선 중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앞서 다올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결성한 KTBN 8호 벤처투자조합을 활용해 엔젯에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20억원이다. 당시 시드머니로는 액수가 많은 편이었다. 그만큼 엔젯의 기술력에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예상 회수 총액은 124억원으로 KTBN 8호의 결성 총액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KTBN 8호는 46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펀드 규모의 27%에 해당된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보호예수 시기와 주가 추이를 고려해 엑시트 타이밍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지분 50만주 전부다. 이중 20만주는 2개월남았고 나머지 30만주는 기한이 만료돼 언제든 매각 가능하다.

엔젯의 창업주는 변도영 대표다. 변 대표는 인쇄전자 기술을 2009년 개발하고 같은 해 회사를 출범했다. 당시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기술은 엔젯의 얇은 전자회로를 감당할 만큼 뛰어나지 않았다. 지금처럼 초소형 반도체가 없었고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낮았다. 시대가 엔젯의 기술력을 뒷받침하지 못했던 셈이다.

엔젯은 인쇄전자 업체 중에서도 가장 얇은 전자회로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얇은 전자회로를 만들기 위해선 잉크가 나오는 노즐이 그만큼 좁아야 한다. 엔젯은 전기장을 이용해 1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좁은 노즐에서도 잉크를 내뿜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기장의 힘으로 전자잉크를 밖에서 당기는 원리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이 대목에서 엔젯이 빛을 볼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판단했다.

예상대로 차츰 업계 기술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엔젯의 기술력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2017년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휴대폰, 반도체 부문에서, 2018년엔 LG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엔젯 기술을 도입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와도 엔젯과 한배를 탔다.

그 덕분에 엔젯의 실적도 우상향했다. 상장 기준점이 된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는 실적이 한층 더 나아졌다. 반기만에 전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넘어섰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은 114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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