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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대표 연임 '유력'...한기평 '최장수 CEO' 2026년 3월로 임기 3년 추가, 총 9년 재임 예상…수익성 강화, 실적 성장세 주효

이지혜 기자공개 2022-12-21 13:34:4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범 한국기업평가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2016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이래 7년째 한국기업평가를 이끌고 있다. 이번에 연임할 경우 김 사장의 임기는 3년이 더 추가돼 한국기업평가 대표이사로 9년을 재직하게 된다.

한국기업평가의 실적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덕이다.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한참 넘어섰다. 내년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의 성과가 좋았던 만큼 김 사장이 재신임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범, 2연속 연임…재임기간 9년으로 늘어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보통 신용평가사 사장은 임기가 끝나기 전이나 12월이 되기 몇 달 전부터 공고가 돌기 마련”이라며 “지금까지 별 말 없는 것으로 보아 김 사장이 연임하는 것으로 모회사가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의 모회사는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 Ltd.)로 지분 73,55%를 보유하고 있다. 피치레이팅스는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힌다. 2001년 투자하기 시작해 2007년에는 한국기업평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비록 한국기업평가가가 코스닥 상장사이긴 하지만 피치레이팅스의 지분이 많아 피치레이팅스가 경영진을 결정하면 그대로 이사회와 주주총회까지 통과하는 사례가 많다.

이번에 김 사장의 연임 안건이 이사회와 주총을 통과할 경우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늘어난다. 한국기업평가가 대표이사 사장 임기를 초임과 연임 모두 3년으로 정해둔 결과다. 다른 금융사가 ‘2+1’ 방식의 임기체제를 갖춘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한국기업평가가 피치레이팅스의 자회사가 된 이래 최장수 CEO에 등극하는 셈이다. 직전 대표이사였던 윤인섭 전 사장은 2010년부터 2017년 3월 20일, 이영진 전 사장은 2002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재임했다.

◇실적 성장세 '덕분', 수익성 중심 경영 정책

김 사장이 연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실적 성장세가 꼽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외국기업을 모회사로 둔 신용평가사는 대표이사를 자주 교체하지 않는 편”이라며 “대표이사의 핵심성과지표(KPI)로 수익성을 가장 눈여겨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재임한 이래 한국기업평가는 실적이 꾸준히 늘어났다. 2017년까지만 해도 한국기업평가의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44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589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5억원에서 180억원, 순이익은 128억원에서 189억원이 됐다.


올해 실적은 나쁜 편이 아니다. 영업수익은 제자리걸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24%를 기록했지만 3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종속회사인 이크레더블의 배당수익 덕분에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고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정도의 순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을 기점으로 실적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용평가 수요가 예년만 못할 수 있어서다.

이를 대비해 피치레이팅스가 김 사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일 수 있다. 김 사장은 한국기업평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줄곧 수익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증권사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1956년생으로 경복고, 한국외대 졸업 후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88년 미래에셋대우의 전신인 대우투자자문에 입사해 증권업와 인연을 맺었다. 국제업무과장을 시작으로 헝가리 현지법인 사장, 국제금융부장, 런던 현지법인 사장, 국제사업본부장 등을 대우증권에서 역임했다.

이후 2007년 메리츠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우증권 대표이사를 지내다 2014년 7월 퇴임했다.

피치레이팅스는 2017년 김 사장을 선임하며 "금융업계 리더로서의 풍부한 경험, 추진력과 전문성은 향후 한국기업평가와 피치그룹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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