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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CJ ENM의 '믿을 구석' 스튜디오드래곤상장 이후 CJ ENM 자금확보 기반 역할, 자회사 및 관계사 투자 등 활발

문누리 기자공개 2022-12-29 09:22:47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설립된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의 투자처 중 실적이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넉넉한 현금곳간을 기반으로 스튜디오드래곤도 외부 투자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떨어져 나왔다. 설립 초기 CJ E&M(CJ ENM의 전신)이 지분 100%였지만 같은 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이 90%대로 떨어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이 201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엔 지분이 크게 희석되면서 현재 CJ ENM의 지분율은 54.46%로 낮아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상장 이후 CJ ENM의 든든한 자금확보 출처가 됐다. 먼저 2019년 11월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5%(보통주 140만4818주)를 넷플릭스에 팔아 1079억원을 벌어들였다. 주당 7만6800원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상장 직후 주가(6만원대 초반)보다 높게 팔았다.

또 2020년 4월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1660억5000만원 규모의 스튜디오드래곤 주식을 처분했다. 주식수는 225만주로 주당 환산하면 7만3800원에 매매한 셈이다. CJ ENM은 블록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투자 재원 목적으로 사용한다 밝혔다.


이럴 수 있던 배경엔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 호조가 있다. 실적이 뒷받침해줬기 때문에 설립한 지 얼마 안돼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주가 등락이 있긴했지만 최근엔 8만원대 후반을 사수하고 있다.

설립 초기인 2016년에만 해도 스튜디오드래곤 연결 기준 매출은 1544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2867억원, 2018년 3796억원, 2019년 4687억원, 2020년 5257억원 등으로 앞자리 수를 계속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6년 166억원에서 2017년 329억원, 2018년 399억원, 2019년 287억원, 2020년 491억원 등으로 대부분 증가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TV편성 환경 변화로 뒷걸음질(4871억원)쳤지만 수익성(영업이익 526억원)은 개선됐다.

올해에는 실적 개선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기준 연결 매출은 5074억원, 영업이익도 6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9개월만에 모두 넘긴 셈이다.

이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이 은행 대출(차입) 및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0원이었다.

특히 2017년 상장으로 신규 자금을 2100억원가량 유치하면서 기존에 있던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부채비율도 2018년 27.7%, 2019년 35.8%, 2020년 24.3%, 2021년 29.3% 등 대부분 20%대로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곳간에 여유가 있는 만큼 스튜디오드래곤도 CJ ENM처럼 외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스튜디오드래곤은 문화창고, 화앤담픽쳐스, KPJ(케이피제이), 지티스트, 길픽쳐스 등 콘텐츠 제작 관련 자회사를 총 5개 인수했다. 소수지분을 사들인 관계사로는 무비락, 메리카우, 넥스트씬 등 3곳이다.

2016년 6월 문화창고, 화앤담픽쳐스 인수 이후 같은 해 9월 드라마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제작사 KPJ를 사들였다. 2019년 4월엔 지티스트 주식 20만주를 250억원에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같은 해 9월과 12월 무비락과 메리카우 지분을 각각 19.83%, 19% 인수했고 올해 3월 말 넥스트씬 지분을 19.83% 사들였다. 올 9월엔 드라마 스토브리그, 원더우먼, 소년심판 제작사 길픽쳐스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인수한 곳들은 대다수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이 화앤담픽쳐스는 42억원, 지티스트는 45억원, 길픽쳐스는 14억원이다. 반면 문화창고는 같은 기간 순손실 9억원, 케이피제이는 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CJ ENM과 손잡고 투자한 곳도 있다. 올해 5월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와 함께 공동으로 300억원을 출자해 일본 내 조인트벤처(JV)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설립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9억엔(90억원가량)을 출자하면서 지분 30%를 보유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스튜디오드래곤, 피프스 시즌(옛 엔데버 콘텐트), CJ ENM 스튜디오스에 이은 CJ ENM의 네번째 제작 스튜디오다.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은 국내, 미국, 일본에 제작스튜디오를 구축하면서 고퀄리티의 지식재산(IP)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시즌제 작품들을 다작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사업까지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나 관계사 투자를 통해 사업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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