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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지각변동]고군분투 왓챠, 막힌 자금줄 찾기 '한창'⑦자회사 블렌딩 매각도 타진, 왓챠웹툰 등 신규서비스 론칭 '눈길'

김슬기 기자공개 2022-12-27 11:57:36

[편집자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토종 OTT의 생존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티빙이 KT시즌을 합병하면서 판을 뒤흔들고 있고 SK스퀘어와 지상파 연합인 웨이브 역시 고군분투하고 있다. 왓챠는 자금조달에 힘을 쓰고 있다. 국내 토종 OTT를 중심으로 각 사의 현 상황과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2: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왓챠(WATCHA)는 고단한 한 해를 보냈다. 연초만 해도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독서비스인 '왓챠 2.0'를 연내 공개하고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방침이었지만 거시경제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졌고 박태훈 대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10여년 넘게 사업을 해 온 왓챠는 충성고객이 많은 데다가 '왓챠피디아' 등 여타 OTT가 가지지 못한 강점이 있다. 올해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시맨틱 에러',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사막의 왕' 등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투자유치 뿐 아니라 자회사 '블렌딩' 매각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진행상황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기회가 있다.

◇발로 뛰는 박태훈 대표, 투자 유치 등 다방면 검토

왓챠는 최근 자금조달을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지난 20일 박태훈 왓챠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 민·관 간담회에서 경영권 매각 질문에 "투자 유치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왓챠는 지속적으로 매각설이 나왔다. 지난 8월에만 해도 콘텐츠 플랫폼 리디(RIDI)가 인수후보로 거론됐고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왓챠 투자를 포기했다는 기사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왓챠는 시리즈D 투자까지 이뤄지면서 주주구성이 복잡해 이들의 동의를 받는데 시일이 걸리는 중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왓챠 주주들에게 LG유플러스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주주동의서가 발송됐고 주주동의 등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래가 중단된 건 아닌데 인수 포기로 나와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LG유플러스가 거래를 포기한 게 아니기 때문에 더 시일을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왓챠는 이와 더불어 자회사 블렌딩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블렌딩은 음원 제작 및 유통업체로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등의 OST를 제작하기도 했다. 왓챠는 지난해 블렌딩의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가져왔다. 당시 이전대가로 79억원을 지급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400억원으로 지분 51%는 200억원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블렌딩의 매각가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팔고 나면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왓챠가 위기에 직면한 데는 시장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된 영향도 있다. 올 초만 해도 영상·웹툰·음악 등을 함께 제공하는 왓챠 2.0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IPO를 통해 자금을 끌어올 예정이었으나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시장에 돈이 말랐다.

◇올해만 13편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내공 쌓인 OTT 변화 가져올까

왓챠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해 왔다. 올 들어 총 13편의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했다. 드라마는 '좋좋소 시즌4'를 시작으로 '시맨틱 에러', '최종병기 앨리스'를 공개했고 이달에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사막의 왕' 등을 선보였다. 다큐와 예능 등도 꾸준히 론칭했다.

또한 지난 10월부터 왓챠웹툰을 공개했다. 영상과 웹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로스오버 콘텐츠 플랫폼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최근에 공개된 오리지널 영화 '사막의 왕'은 웹툰 버전으로도 공개됐다. 사막의 왕은 드라마 'D.P'의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가 극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현재 왓챠웹툰은 일상툰, 로맨스,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선보이고 있다.

*왓챠 오리지널 '사막의 왕' 웹툰 포스터, 출처=왓챠

왓챠는 업력이 오래된 만큼 마니아층이 많은 OTT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1년 영화 콘텐츠 평가 및 추천서비스 '왓챠피디아'로 시작했고 2016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화·드라마 VOD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차플레이'를 선보였다. 6억5000만건 이상의 별점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해외진출 속도도 빨랐다. 2020년 국내 OTT 서비스 최초로 일본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OTT 시장이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생존경쟁이 치열해 졌다. 웨이브는 지상파3사와 SK스퀘어, 티빙은 CJ ENM과 SLL중앙·네이버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왓챠의 향후 행보에 따라 OTT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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