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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자본확충 플랜B 준비…액면가 증자 타진 투자유치·매각 난항에 마지막 카드 만지작

이명관 기자공개 2022-10-12 08:03:0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0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왓챠가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 플랜A였던 투자유치와 M&A가 난항을 겪으면서다. 왓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사그라들면서 신규 투자자 물색은 더는 어렵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플랜B의 핵심은 액면가 증자다. 사실상 최후의 카드를 꺼내드는 셈이다.

7일 VC업계에 따르면 왓챠가 기존 주주들을 중심으로 플랜B를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진행중인 투자유치와 M&A에 대한 끈을 놓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을 내리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B플랜은 액면가 증자가 거론된다. 주주배정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주주들 의사를 태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관계자는 "왓챠 이사회를 중심으로 액면가 증자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며 "기존 주주들에게 의사 타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액면가 증자는 말 그대로 액면가 500원으로 증자를 하는 것이다. 사실상 최후의 수단을 꺼내든다고 볼 수 있다. 만약 500원을 기준으로 액면가 증자를 한다고 하면 왓챠의 프리 밸류는 70억원이 채 안된다. 왓챠의 현재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고려해 작년말 기준 1340만주다.

만약 액면가 증자에 나선다고 하면 박태훈 왓챠 대표의 지분율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율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엘에스프라이빗에쿼티, 삼호인베스트먼트 등이다. 기관들 중에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8.8%로 가장 많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왓챠가 기존 주주들을 중심으로 플랜B 카드를 고심 중인 이유는 매각과 투자유치가 사실상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증자는 사실상 마지막에 택하곤 한다"며 "이를 태핑 중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상 플랜A가 어려워졌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왓챠는 프리IPO와 함께 매각을 타진했다. 목표액은 1000억원으로 밸류는 5000억원 정도였다.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받아왔던 터라 기대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미국발 금리 상승을 시작으로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변수가 생겼다. 게다가 왓챠의 재무상태도 투자자들이 외면한 이유가 됐다.

2021년 기준 왓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다. 영업적자도 계속 늘어나며 수익성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주주들이 대표이사 교체를 요구하며 매각을 타진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결과물을 지금까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플랜A는 사실상 무위로 끝나는 분위기다.

왓챠는 2011년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출신의 박태훈 대표가 원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이태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의기투합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설립 이듬해인 2012년 카카오벤처스가 8억원을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받기 시작했다. 이후 시리즈D까지 투자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1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성장세는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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