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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인사 풍향계]F&I 강동훈·TI 박근영, '인사 태풍' 속 생존 비결은⑬CEO 9명 중 7명 교체, 연임 단 2명…NPL·전산 분야 '대체 불가' 전문성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26 07:24:16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첫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올해 3월 취임한 뒤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함 회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계기로 확실한 자신의 색깔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전 회장 시절 구축했던 조직과 인물에 변화를 주는 것은 그 첫번째 수순이다. 더벨은 하나금융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CEO 인사를 통해 함 회장이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후 첫 계열사 CEO 인사가 마무리됐다. CEO 9명 중 7명이 교체된 '인사 태풍' 속에 강동훈 하나F&I 대표와 박근영 하나금융TI 대표만이 연임했다. 이들은 각각 부실채권(NPL)과 전산 분야 전문가로 그룹 내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추가 함 회장 체제에서도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하나금융 관계회사경영위원회(이하 관경위)는 지난 21일 강 대표와 박 대표의 연임을 추천했다. 이들의 추가 임기는 이사회 논의 사항으로 1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3월 대표로 선임돼 2년차 임기를 보내고 있는 두 대표는 최소 3년 간 재임할 수 있게 됐다.


관경위 전만 해도 두 대표의 거취는 예단하기 어려웠다. 관경위에 앞서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대표에 새 인물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의 선택은 세대 교체였다. 다른 CEO들과 마찬가지로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 체제에서 대표로 취임한 강 대표와 박 대표도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관경위도 새 얼굴 기용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핀크에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은행 부행장급 인사들을 대표로 기용했다. 그러나 하나F&I, 하나금융TI 대표들에게 만큼은 추가 임기를 부여했다.

강 대표는 실적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나F&I는 강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순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순이익 156억원에 비해 98억원(62.8%)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263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실적을 일찌감치 따라 잡았다.

NPL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도 연임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와 대신F&I가 NPL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F&I, 키움F&I, 우리금융F&I이 추격하는 국면이다. 몇 안되는 NPL 사업자 간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다. 기세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호실적을 낸 수장을 교체할 명분이 없었다.


하나금융TI는 올해 순이익 834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웠다. 이는 하나금융TI 본업인 전산 관련 사업을 바탕으로 올린 이익은 아니다. 하나금융TI는 인천 청라 소재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 부지 내 연수원이 완공되고 이를 하나은행에 매각하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

하나드림타운은 업무 환경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 하나금융이 야심차게 조성했다. 이 같은 중책을 맡는 하나금융TI 대표 자리에 박 대표가 기용된 건 그가 전산 업무에 있어 그룹 내 대체 불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IT통합추진부장을 맡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 통합을 총괄한 바 있다. 통합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짜여진 그룹 전산 체계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지주 임원진에 잔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나금융TI 대표는 지주 그룹디지털총괄 겸 디지털전략본부장(부사장)을 겸직한다. 함 회장이 겸직 체제를 손질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지주 부사장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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