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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호텔 자회사 청산' 재무 부담은 모두스테이 부채 흡수…적자 사업 정리해 비용 절감, 주력 여행사업 '올인'

김규희 기자공개 2022-12-27 07:44:3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투어가 호텔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자회사 모두스테이의 부채를 모두 떠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 임차료 등 연대보증에 의한 부채는 이미 비용으로 인식해 손실 처리했지만 향후 발생할 영업부채는 모두투어로 넘어올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적자 사업을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청산이 이뤄진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가파른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에 맞춰 자금을 본업인 여행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모두투어는 모두스테이의 모든 사업장 영업활동을 정지하고 법인 해산을 최근 결정했다. 모두스테이는 부동산 리츠회사 등으로부터 호텔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업체다.


모두스테이 청산이 결정된 건 코로나 기간 동안 적자가 누적된 탓이다. 외부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코로나가 확산했던 최근 2년 동안 하늘길이 막혀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했다.

2019년 193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20년 75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41억원에서 7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매출액이 84억원으로 올라왔지만 영업손실액은 94억원으로 더 커졌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이 13억원으로 줄었는데 관계사 모두투어리츠의 명동스타즈호텔 1호점 매각에 따른 임차 비용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두스테이가 청산되면 재무부담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모두투어로 옮겨갈 전망이다. 모두스테이 자산 규모가 부채보다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모두스테이의 청산가치는 마이너스(-) 수치로 추산된다. 올 9월 말 기준 자산은 327억원인 반면 부채는 762억원으로 자산의 2배를 넘어선다. 단순하게 보더라도 -400여억원 수준이다.

단기금융자산이나 매출채권 등 현금성 자산은 상대적으로 쉽게 현금화할 수 있지만 시설이나 장비, 부동산 등은 장부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 상표권,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은 사실상 현금화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청산가치는 더 낮을 수 있다.

모두스테이가 지급하고 있는 호텔 임차료는 이미 모두투어가 비용으로 인식해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스테이는 모두투어의 다른 자회사인 엠플러스자산운용으로부터 호텔을 임차해 사용하면서 임대료를 최소 보장하는 약정 의무를 지고 있다. 스타즈호텔 명동2호점 등 4개 호텔에 대한 최소보장임대료는 연간 50억원 수준이다.

매각 예정인 스타즈호텔 울산점에 대한 금융보증도 부채로 인식해뒀다. 앞서 한 차례 매각 불발로 연대보증기간이 5년 늘어나 보증금액은 350억원에서 401억원으로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모두스테이 자금여력 등을 고려한 기대신용손실분 234억원을 금융보증손실로 계상했다.

모두투어는 재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미 연대보증 부채는 비용으로 인식했고 향후 발생할 영업부채 규모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연이어 적자를 내고 있는 호텔사업 청산을 통해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절감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본업인 여행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업계는 올 연말 기준 해외여행객 수요가 코로나 이전 대비 80%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인적·물적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모두투어도 지난 10월부터 유급휴직 중이던 모든 직원이 복직하도록 했다.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모두스테이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청산을 결정했다”며 “엔데믹 영향으로 여행 심리 및 수요 개선 흐름이 확실한 만큼 여행업이라는 본래 비즈니스모델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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