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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컨퍼런스 2023]40여년 이어진 위상, K-바이오에는 어떤 의미일까3년만에 오프라인 행사, 내년 공식초청 한국기업 6곳

최은진 기자공개 2022-12-29 14:36:5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 50여개국에서 8000명의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이 모이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기술'을 '투자'의 관점에서 논하는 공식적인 장이라는 데 분명한 의미가 실린다.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등과 함께 업계 최대 행사로 꼽힌다. 빅파마들과 수많은 바이오텍들은 이들 대형행사를 통해 서로를 탐색하고 기술을 논하며 '거래관계'를 맺는다.

41번째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현지시간으로 2023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2021년 코로나팬데믹으로 온라인 행사로 전환한 지 3년만의 대면행사다. 장소는 JP모간과 장기계약을 맺은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Westin St. Francis Hotel)이다.

이 행사는 1983년 투자은행 H&Q의 바이오 기업 설명회(IR)로 시작했다. 전세계 최신 기술과 기업을 선보이는 게 목적이었다. 기술력이 무기인 바이오텍은 돈이 필요하고 돈줄을 쥔 빅파마들은 기술이 필요하다. 이 가교 역할을 금융사가 파고들었다. H&Q가 매각되면서 2003년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로 간판을 바꿔달았고 규모는 더 커지며 지금의 위상이 됐다.

2020년 진행된 38회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그랜드볼룸 전경

글로벌 빅파마들은 물론 전세계 대표 바이오텍들이 1월이면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주시한다. 누가 초청받았고 누가 어떤 딜을 체결하는 지가 관심거리다. JP모간의 초청으로 발표기회가 주어진 회사들은 소위 '올해의 기술 트렌드'로 내내 회자된다.

특히 다른 바이오 대형 행사와는 다르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표자 및 협상자로 나선다. 대형 학회나 바이오 USA 및 바이오 유럽의 경우엔 연구자들이 중심이다. 연초에 CEO가 직접 행사에 나서는 만큼 연간 목표치나 계획 등이 발표되기도 한다. 시장의 관심이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모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때와 장소, 인물 등 모든 조건이 시선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하다.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이뤄진다. 일부 초청기업 및 언론에만 주어진 티켓 소위 '패스'가 없이는 행사장에 입장할 수도 없다. 발표를 들을 수 없는 건 물론 관련자들과 미팅도 할 수 없다.

JP모간이 누구를, 왜, 어떻게 초청했는 지는 소위 '카더라'로만 전해질 뿐 정확하게 아는 이들도 없다. 그럼에도 행사의 중심에 빅파마들이 있기 때문에 전세계 바이오 업계가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주시할 수 밖에 없다.

이 행사는 크게 발표와 초청 그리고 참여 등 세가지로 구분지을 수 있다. JP모간이 선별해 일부 기업에만 발표기회를 준다. 발표시간도 약 30분으로 길지 않다. 초청기업은 JP모간이 공식적으로 1대1 미팅을 주선하는 사례에 속한다. 이 역시 소수의 기업에게만 기회가 돌아간다. 초청받은 기업은 JP모간이 따로 미팅룸을 제공한다. 한 회사당 패스는 5장 정도다. 철저하게 초청받은 기업에게만 정보가 제공되고 편의 역시 그들이 중심이다.

이외 JP모간 본사에서 각 지역에 제한된 수량의 티켓을 배포하고 각각 대상기업을 선별토록 하기도 한다. 다만 이 때 주어진 기업별 티켓은 한장 정도에 불과하고 추가 구매해야 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대략 장당 3000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JP모간과 거래관계에 있거나 각 지역별로 눈여겨 볼만한 기술력 혹은 기업이라는 평판이 있는 곳들이 대상이 된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건 40년 역사 속에 불과 10년 전에 불과하다. 2011년 녹십자가 발표기업으로 초정받은 걸 시작으로 한미약품·유한양행·셀트리온·씨젠 등으로 확대됐다. 연간 5~7개 기업이 초청받았다.

발표기업으로 선정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조단위 기술수출 대박을 터트리면서 K-바이오 시장에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2015년 한미약품의 퀀텀프로젝트 기술이전, 2018년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등이 이를 통한 빅딜로 회자된다. 이후 국내서는 관련 행사에 초청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테마주가 형성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올해는 공식적으로 JP모간에서 초청받은 기업은 전세계에서 총 600곳이다. 이 가운데 한국기업은 6곳이다. 발표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SD바이오센서다. 1대1 미팅기업으로 초청받은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한미약품·지아이이노베이션이다.

이밖에 수십여곳의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한다. JP모간과 거래관계에 있어 티켓을 따로 확보한 경우도 있고 직접 구매한 경우도 있다. 일부 회사는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티켓을 확보해 참여하기도 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누가 어디와 어떤 미팅을 하는 지는 완전히 비밀리에 부처진다"며 "행사 시즌에는 관련 호텔과 커피숍이 마비가 될 정도로 전세계 바이오텍들이 다 모이고 행사 참여 소식만으로도 몸값이 띄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의 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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