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럼, '재도전 H&B 사업' 실적 반등 이끌까 건강기능식품 실적 악화로 적자전환 전망, 니치 향수·필러 시장 공략
서지민 기자공개 2022-12-29 07:46:0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럼이 2년만에 H&B(헬스 앤 뷰티) 사업에 재진출하면서 실적 개선을 노린다. 성장세가 뚜렷하고 경쟁이 덜한 니치 향수와 필러 시장을 주로 공략한다. 주력 사업인 건강기능식품의 부진으로 올해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신사업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럼은 올해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제품인 '트루락 요거베리 유산균'의 올해 매출액이 1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손익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휴럼은 건강기능 식품 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2021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주력 사업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유산균 브랜드 '트루락', '비너지', 홍삼 제품 등을 제조, 판매한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53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매출의 핵심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부진하면서 실적은 상장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500억원 중에서 건강기능식품 제품 매출로 259억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9.6% 감소했는데 건강기능식품 제품 매출 감소 폭은 이보다 큰 32%로 나타났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2/12/27/20221227160025952.png)
휴럼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돌파구로 H&B 사업을 택했다. H&B사업은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사업이라 저하된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해외 니치 향수 브랜드를 물색해 클라이브 크리스찬, 라리끄, 아뜰리에 데조, 카잘, 몽탈, 만세라 등 16개 브랜드와 국내 판권 독점 계약을 맺었다. 4월에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와이유'를 인수했다. 히알루론산을 기반으로 필러, 기능성 메조 화장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인수 후 46억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시 토지를 취득해 생산 공장을 확장 이전하고 이번 달부터 화성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휴럼의 뷰티 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화장품 유통사 휴메이저리테일을 인수하고 사명을 휴럼뷰티앤헬스로 변경했다. 프랑스 화장품 '필로르가', 탈모 방지 샴푸 '닥터포헤어' 등의 판권을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2018년 인수 첫 해 1억3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2019년에는 4억9500만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결국 2020년 1월 휴럼헬스앤뷰티 지분을 네이처앤네이처에 매각하면서 뷰티 사업을 정리했다.
쓴 맛을 본 뒤 올들어 새로운 전략으로 H&B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휴럼뷰티앤헬스의 실패는 레드오션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 아래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니치향수와 미용 전문 의료기기 시장은 비교적 경쟁이 덜하고 새로운 업체가 진출할 여력이 있다는 게 휴럼 관계자의 설명이다.
H&B 사업에 진출한 것은 김진석 휴럼 대표의 의지도 반영됐다. 특히 프리미엄 니치 향수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해 2005년 요거베리 운영사 후스타일을 설립한 김 대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키워온 인물이다. 주력사업인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2015년 인수한 휴럼과 후스타일을 합병하면서 시작했다.
휴럼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기존과 같이 활발한 연구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지속한다"며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니치 향수와 필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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