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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자회사 열전]넥슨게임즈, 합병으로 '실적·현금' 두마리 토끼 잡았다③'히트' 넷게임즈와 '서든어택' 넥슨지티 합쳐 출범... 모바일·PC 시너지 기대

황원지 기자공개 2022-12-29 15:19:04

[편집자주]

게임사 산하 개발 자회사는 그간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주체지만, 출시할 때엔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본사가 전면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개발사를 인수하는지, 자회사에서 만든 신작이 성공하는지에 따라 본사의 흥망도 좌우된다. 게임사별 개발 자회사의 인수합병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현재 재무상태와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게임즈는 넥슨 계열사 중 유일한 국내 상장사다. 상장 자회사의 경우 시장으로부터 자금 조달이나 추후 인수합병(M&A) 전초기지 역할 등을 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넥슨게임즈은 넥슨이 이미 성공한 상장사를 인수한 케이스로, 산하 계열사도 없고 넥슨으로부터 자금을 직접 받는 개발 스튜디오에 더 가깝다.

지난 3월 말 넥슨지티와의 합병은 재무구조 터닝포인트였다. 현금성자산이 1000억원대로 뛰었고 상반기 '히트2' 출시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그간 고수해온 무배당 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국 그룹사에서 넥슨 일본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넥슨게임즈는 아직 결손금을 털지 못한 탓이다.

◇히트와 서든어택 합친 대형 개발사 탄생, 그룹 내 유일한 국내 상장사

넥슨게임즈는 지난 3월 31일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해 출범한 법인이다. 넥슨의 두 자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넥슨지티는 소멸하고 넷게임즈가 존속법인으로 남았다. 넥슨의 주요 지식재산(IP)인 히트와 서든어택 개발사가 합쳐지면서 대형 개발 자회사가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넷게임즈는 '히트'와 'V4'를 만든 개발사다. 2013년 5월 박용현 PD가 설립해 2015년 11월 히트를 출시했다. 히트는 출시 후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흥행에 성공한다. 넷게임즈는 히트 성공 후 우회상장으로 2017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넥슨은 히트의 퍼블리싱을 맡으며 넷게임즈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게임 라인업은 탄탄했으나 이렇다 할 모바일게임이 없었다. 2018년 넷게임즈의 모회사였던 바른손이앤에이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넷게임즈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넥슨지티는 국내 대표 1인칭 슈팅게임(FPS) '서든어택' 개발사다. 2000년 설립돼 2005년 첫 게임 '데카론'을 출시,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8월 서든어택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듬해 12월 동시접속자 수 18만명을 기록하며 대흥행에 성공한다. 이 회사 역시 2008년 4월 우회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넥슨은 2010년 넥슨지티(당시 게임하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게임하이가 매물로 등장하자 퍼블리싱을 맡았던 CJ인터넷을 비롯해 NHN한게임, 중국 텐센트 등이 매수자로 나섰으나 넥슨이 최종적으로 승리했다.

두 회사 합병으로 넥슨게임즈는 그룹 내 유일한 국내 상장사가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금조달이나 M&A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은 부각되지 않은 상태다. 두 회사 모두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상태에서 넥슨이 인수했기에 시장으로부터 추가 자금조달을 할 필요가 없었다. 또 당장은 합병법인을 안정화시키고 신작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하는 단계다.

다만 넥슨지티의 경우 넥슨레드와 넥스토리 등을 흡수 합병해온 역사가 있어 추후 전략에 따라 자회사를 넥슨게임즈에 합병시킬 가능성은 열려있다.

◇합병으로 현금성자산 1500억대 돌파... 배당 가능성은 낮아

넥슨게임즈는 합병으로 쏠쏠한 재무적 이득을 봤다. 넷게임즈는 대략 2년에 한번씩 신작을 낼 때 수익을 냈다가 시간이 흐르면 다시 적자 전환하는 사이클을 반복해 왔다. 이어진 적자로 현금성자산은 400억~800억원대 수준이었고 결손금도 지난해 말 기준 120억원에 육박했다. 누적 적자로 넥슨코리아로부터 2019년 약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기도 했다.


넷게임즈는 넥슨지티와의 합병으로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었다. 넥슨지티가 서든어택으로 쌓아뒀던 7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이 합쳐진 덕분이다. 3분기 말 기준 넥슨게임즈의 현금성자산은 1578억원, 순현금은 1408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때맞춰 실적도 개선됐다. 넷게임즈는 넥슨게임즈 출범에 맞춰 올 8월 히트2를 출시했다. 히트2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넥슨게임즈는 3분기 매출 461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향후 안정적인 재무상태 유지가 기대된다. 모바일 게임에 강한 넷게임즈와 온라인 게임에 장점이 있는 넥슨지티의 상호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넷게임즈의 모바일 게임은 출시 직후 매출이 크게 발생하지만 시간흐름에 따라 낙폭이 크다. 반대로 넥슨지티의 서든어택은 흥행이 보장된 IP로 아직까지 해마다 매출 500억원대를 무난하게 달성하는 캐시카우다.


다만 지금은 현금이 풍부함에도 배당정책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근 넥슨코리아에서 넥슨 일본 본사로의 배당액이 커지면서 산하 자회사들의 배당정책에도 눈길이 쏠렸다. 그러나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모두 지난 5년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는 데다 넷게임즈 시절 쌓은 결손금이 아직 약 110억원 가량 남아있어 이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퍼스트 디센던트와 듀랑고 IP신작 개발 맡아

넥슨게임즈는 현재 모바일 게임으로는 V4와 히트2, 블루 아카이브를 라이브 서비스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이 내놓은 서브컬쳐 게임으로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한 신작이다. PC게임으로는 서든어택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밖에 신작 개발팀도 여럿 가동 중이다. 대표적인 게 PC와 콘솔 기반의 3인칭 루트슈터 액션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다. 내년 출시 예정으로 콘솔인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배급될 예정이다.

넥슨이 개발 중인 듀랑고 IP 후속작 ‘프로젝트 DX’의 세계관 이미지

'야생의 땅 듀랑고' IP 기반 게임을 개발하는 DX스튜디오도 넥슨게임즈 소속이다. 듀랑고는 공룡이 존재하는 가상세계에서 도구를 제작하고 수렵채집을 통해 살아남는 게임이다. 독특한 세계관으로 주목을 끌었으나 2018년 정식 출시 직후 오류가 많아 2년도 안 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를 잇는 프로젝트 DX는 지난 11월 이정헌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공개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 외에도 모바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SLG)을 개발하는 'ZEUS 스튜디오'와 PC, 콘솔, 모바일까지 멀티 플랫폼 기반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을 만드는 '프로젝트 DW'등이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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