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장 인 스토리]'정상궤도 기대' 아스트, P2F 사업 '소형→대형' 확장②변상봉 ASTG 대표 "전환 수요 증가세, 엠브라에르 신규 프로젝트 논의"

사천(경남)=윤필호 기자공개 2022-06-22 08:07:30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제조업체 아스트가 그간 악재를 떨치기 위해 공격적인 확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시장의 P2F(여객기-화물기 개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실적 등 각종 수치도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와 자회사 ASTG는 P2F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변상봉 ASTG 대표는 지난 8일 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ASTG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MRO 사업의 확장을 새롭게 준비 중인데 구조물 제작 등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그동안 소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했는데 앞으로 대형 여객기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STG는 아스트가 2016년 늘어나는 수주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했다. 외부 동체를 구성하는 스킨 및 판넬 등의 조립을 전문으로 다룬다.

아스트 자회사 ASTG 공장 전경

아스트는 항공기 시장의 신규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항공기 MRO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 그중 하나가 P2F 사업의 성장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선박운송 중단 등 글로벌 물류대란 등까지 더해지면서 반대급부로 화물기 수요가 급격하게 커졌다. 이에 국내에서도 다양한 항공 제조업체들이 P2F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스트가 P2F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비교적 최근이다. 그동안 자회사 ASTG를 통해 관련 사업을 영위했다.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싱가포르 'ST 엔지니어링(ST Engineering Aerospace Ltd.)'과 1290만달러(한화 149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어버스 A320과 A321의 P2F 프로젝트에 참여해 2037년까지 부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ASTG뿐 아니라 아스트도 직접 P2F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싱글아이'급의 중소형 항공기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통로가 두 개인 대형 항공기도 화물기로 개조하는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

변 대표는 "최근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 수요가 늘고 있는데 싱가포르 업체들과 개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ASTG에서 통로가 하나인 싱글아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대형 여객기도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에 모회사 아스트도 함께 참여해 전반적으로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 사업 영역 확대(자료=아스트 IR Book)

이 밖에 아스트는 브라질의 신규 고객사 '엠브라에르(Embraer)'에서 추진 중인 터보 프로펠러 비행기 개발 프로젝트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나 수주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사이즈나 모델로 개발하는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올해는 이처럼 사업을 확장하면서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아스트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14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고객사 보잉(Boeing)의 잇따른 추락사고와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부터 2년동안 항공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액이 545억원, 812억원에 그쳤다. 올해까지는 그간 위기 요인들을 해소하는 시간을 보내고 내년부터 실적 등 각종 수치도 정상궤도로 돌아올 전망이다.

변 대표는 기술 경쟁력으로 토대로 실적 반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스트는 업계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후방동체 제작에 특화된 업체다. 이를 통해 보잉은 물론 엠브라에르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수주를 늘리고 있다. P2F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을 늘려 성장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