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콘텐츠 IP' 신사업 본격 추진 오브이, 설립 1년 만 상표 등록…대림문화재단 출신 임원 주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2-12-28 08:11: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이 콘텐츠 IP(지식재산권) 신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관련 상표를 신규로 출원했다. 지난해 대림 자회사로 세워진 오브이(OVE)가 설립 1년 만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상표 등록 후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브이는 지난달 특허청에 사명인 오브이를 비롯해 시이네마(Seenema), 뮤시이네마(M_Seenema), 로맨스 애니웨이(Romance Anyway), 오비오괴 등에 대해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 출원된 상표는 특허청 심사를 거친 뒤 거절 사유가 없으면 최종 등록된다.
오브이는 상표등록출원서를 통해 이들 상표의 지정 상품을 데이터 전송업, 모바일 및 인터넷을 이용한 영상 및 음성 전송업, 무선 인터넷 방송업 등으로 정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을 펼칠 전략이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대림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NFT(Non-Fungible Token) 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회사가 오브이다. 자본금 1억원 규모로 대림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다만 설립 초기와 다르게 NFT 사업은 더 이상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설립 목적에 포함돼있던 NFT 가상자산 제작과 판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등은 지난 2월 삭제됐다. 오브이는 그동안 홈페이지에 'Something big is coming soon!(큰 일이 곧 온다)'이라는 글귀를 올리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았다.
오브이는 회사를 세운 뒤 1년 동안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고민하다가 콘텐츠 IP 분야로 방향을 정립한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IP는 저작물이나 창작물을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지식재산권 묶음이다. 웹툰이나 웹소설을 드라마화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굿즈를 판매하는 것이 잘 알려진 콘텐츠 IP 활용 모델이다.
DL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관심이 큰 예술 분야에 콘텐츠 IP 사업을 접목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차원에서 1996년 설립된 대림문화재단은 감각적인 전시를 지속하고 있다.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이 펼치는 전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브이의 타깃도 이들 세대가 될 전망이다.
오브이 경영진도 대림문화재단 출신 인물로 꾸려졌다. 오브이가 지난 상반기 공시한 임원진 내역에 따르면 이정은 전 DL이앤씨 디벨로퍼사업 실장은 올해 2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2017년 DL이앤씨에서 주택사업본부 실장으로 승진하기 전 대림문화재단에서 근무했다. 1978년생으로 세종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고 대림미술관 총괄실장을 역임했다. 이밖에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기태은 이사도 대림문화재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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