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태양광 폴리실리콘 빠진 신설법인 OCI 현금창출력은베이직케미컬 영업익 전체 83% 비중, 부채는 대부분 이관
박기수 기자공개 2023-01-11 10:53:55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계획 중인 OCI를 두고 사업회사의 미래 현금창출력에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작년 OCI의 영업이익을 책임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홀딩스에 존속돼 사업회사는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화학 사업으로만 승부를 볼 예정이다.OCI 사업 부문은 크게 △베이직케미컬(폴리실리콘·TDI·과산화수소 등) △카본케미컬(핏치, 카본블랙, 벤젠 등) △에너지솔루션(열병합 발전, 태양광 발전소 다운스트림) △도시개발사업으로 나뉜다.
이번에 분할되는 사업은 베이직케미컬과 카본케미컬이다. 여기서 눈 여겨볼 점은 베이직케미컬이다. 카본케미컬 사업은 사업 부문 전체가 모두 OCI에 귀속되지만 베이직케미컬은 그렇지 않다. 베이직케미컬 사업 부문 중에서도 현 OCI에서 가장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사업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OCI홀딩스에 존속한다.
OCI는 2020년 군산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 이후 말레이시아 법인인 OCIMSB(OCIM Sdn. Bhd.)에서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군산 공장은 잔여 라인을 모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용으로 전환했다.
OCI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베이직케미컬 사업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으로 384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MSB의 영업이익이 3197억원이다. 사실상 베이직케미컬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을 OCIMSB가 책임졌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OCIMSB의 영업이익 분을 제외한 베이직케미컬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신설법인 OCI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대 영업이익이다. 여기에 카본케미컬 사업 부문이 가세한다. 카본케미컬 사업 부문은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1153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OCI홀딩스는 도시개발사업과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비롯해 OCIMSB라는 우량 자회사를 연결 자회사로 품는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이 올해 이후에도 작년만큼 견조한 수익성을 보인다면 OCIMSB로부터 배당 등을 통해 홀딩스 법인의 추후 '현금 창고'로도 쓰일 수 있다.
부채는 대부분 신설법인 OCI로 이관된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별도 기준 OCI의 부채총계 1조2140억원 중 1조1180억원이 OCI로 간다. 차입금 및 금융부채는 8753억원 중 7966억원이 OCI로 이관된다.
이에 분할 이후에는 신설법인 OCI의 부채부담이 분할 이전에 비해 상승할 전망이다. 분할 전 OCI의 별도 부채비율은 47.3%이지만 분할 이후 신설법인 OCI의 부채비율은 139.8%까지 상승한다. 반면 부채 대부분을 신설법인에 넘겨주는 OCI홀딩스는 5.4%라는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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