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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체 2세경영 돋보기]교원그룹 신사업에는 늘 '장동하 실장'이 있다'요람에서 무덤까지' 다각화 숙명, 사업 안착 후 전문경영인에 바통

이우찬 기자공개 2023-01-13 07:41:25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 열풍을 몰고온 팬데믹 이후 교육기업 오너 2세들의 경영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1세대 창업주들이 학습지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면 이들은 에듀테크 전환에 앞장서거나 시니어와 여행 등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덩달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업계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교원·웅진·대교 등 국내 교육기업 빅3의 2세 경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신사업은 다 소중하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경영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각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그룹 철학에 부합하는 다각화는 필수다."

교원그룹 오너 2세 장동하 기획조정실장(부사장·사진)은 작년 7월 교원투어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은 신사업으로 낙점한 여행사업 본격화를 알리는 자리였다. 교육사업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교원그룹은 생활문화, 호텔, 물류, 여행 등으로 영토를 넓혔다. 장 실장이 늘 총대를 멨다. 신사업이 자리잡는데 힘을 쏟고 이후 전문경영인에게 대표 자리를 넘긴다.

◇교원위즈 대표 사임, 전문경영인 발탁

장 실장은 지난달 교원위즈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대표에 오른 지 6년여 만이다. 교원위즈는 2017년 교원그룹이 인수한 업체다. 교육사업이지만 전통 학습지 기반은 아니다. 취학 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놀이교육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교육부문 신사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장 실장이 대표를 맡다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했다. 2017년 대표 선임 당시 매출은 82억원이었다. 2021년 매출은 529억원으로 6배 이상 외형 확장을 이뤘다. 장 실장이 물러나고 정조앤·윤성훈 각자대표 체제가 됐다. 정·윤 대표는 기존 위즈사업본부에서 일하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대표에 취임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장 부사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신사업 부문을 직접 맡아 챙긴다"며 "신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전문경영인한테 대표직을 넘긴다"고 말했다.

◇신사업 엔진 장착 주도

교원위즈 사례처럼 오너 2세인 장 실장이 신사업 초기 기반을 다지고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사업 확장을 도모하는 방식은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교원그룹의 이 같은 오너십은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신사업 초기를 뒷받침하는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은 그동안 그룹 신성장 엔진을 장착하는데 공을 들였다. 장평순 회장이 장 실장을 신사업 발굴에 깊숙이 관여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입사 후 교육, 렌탈 등 각 사업본부를 거치며 현장 경영 수업을 받았고 상조·여행업 등 신사업 진출과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했다.

상조기업 교원라이프 사례도 교원위즈와 유사하다. 장 실장은 2016년 교원라이프 대표에 선임된 후 이종 사업과 활발한 제휴로 상품 라인업을 넓히고 고객 기반을 확장하는데 주력했다. 상조 외 여행, 가전 등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사업구조를 개편했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역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라이프의 2016년 기준 상조서비스 신규 가입 회원은 전년(2015)대비 235% 증가했다. 대표 마지막 해인 2018년 말 유지구좌수는 2015년과 비교하면 765% 늘었다. 현재 교원라이프의 총 유지구좌수는 1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객들이 매월 납부한 상조비 규모를 의미하는 부금예수금은 2015년 말 237억원에서 2018년 말 202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말 기준 7167억원에 달한다.

교원라이프가 성장 궤도에 안착하자 대표에서 물러났다. 곧바로 새로운 영역으로 옮겨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코로나19 파고가 거셌던 2021년 1월 KRT를 인수했다. 인수 주체는 장 실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교원라이프였다.

장 실장은 팬데믹 이후 억눌린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특히 업체 간 지위도 재편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한다. 인수 과정 전면에 나서며 M&A를 이끌었다. KRT를 인수한 뒤 '교원KRT'를 출범했고 작년 4월 '교원투어'로 간판을 바꿨다.

교원투어 대표로 당분간 여행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5월 여행전문 브랜드 '여행이지'를 론칭하고 국내 여행업계 '톱3'를 목표로 밝혔다. 교원투어는 지난해 패키지 여행·항공 상품을 포함한 거래 규모 1730억원을 달성했다. 목표 거래액 1600억원을 상회했다.

새해 목표 거래액은 6250억원이다. 지난해 달성한 거래액 대비 270% 증가한 수치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여행이지'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항공 사업 확대에 나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시니어 타깃의 사업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은 작년 간담회에서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관련 시장이 굉장히 커지고 교원그룹에서 교원라이프를 비롯해 인프라가 굉장히 많다"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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