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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이커머스 모두 퇴각하는데...오아시스 ‘강행’ 원동력은컬리 철회가 트리거… '언더밸류' 용인해 준 투자자들 지원도

최윤신 기자공개 2023-01-17 13:55:23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벽배송기업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1호 상장에 도전장을 내 주목받는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IPO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주목도가 떨어지는 기업이었는데, 이후 시장 상황이 급변하며 유력한 1호 상장 후보로 떠올랐다.

급변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해왔던 오아시스가 IPO에 나서기로 결심을 굳힌 트리거는 컬리의 철회 결정이었다는 후문이다. 업계 유일 흑자라는 차별성을 살리고, 경쟁사 대비 빠르게 자본시장에 접근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가격 대비 ‘언더 밸류’를 용인해준 주주들의 용단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최근까지 IPO 강행에 회의적 시선도

오아시스는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를 위한 첫 발을 뗐다. 지난해 12월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승인 받은 지 불과 약 2주만이다. 공모 계획도 타이트하게 잡아 오는 2월 중 상장을 마치는 속도전을 예고했다.

오아시스의 이번 IPO 추진은 상당히 긴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예비심사를 승인 받을 때 까지만 해도 IPO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해왔다. 경영진과 투자자들 사이에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굳이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지를 두고 회의론이 감돌았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이번 윈도우에서 상장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일부 초창기 투자자를 제외하곤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반전을 맞은 건 올해 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일 컬리가 상장 철회를 공식화 한 이후 상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예심 승인을 받은 컬리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이번 윈도우엔 적정한 기업가치로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오아시스는 컬리의 철회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기회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와 오아시스는 유사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하며 항상 비교대상이 됐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방식으론 오아시스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커머스 기업은 필연적으로 매출을 이용해 밸류에이션을 해야 하는데, 매출 규모가 컬리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오아시스의 매출은 3569억원으로 컬리의(1조5580억원)의 4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PER이나 EV/EBITDA 등 이익창출력 지표를 활용하기엔 아직 이익규모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커머스 유일 흑자 기업이란 강점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도 어려웠다. 새로운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적용했을 때 시장에서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예비심사승인 효력이 올해 6월까지 있음에도 긴박한 일정으로 상장에 나선 건 사업적으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주춤하는 동안 IPO를 통해 계획 중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단 의중이다. ‘이커머스 1호 상장기업’이란 타이틀에 따르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

◇‘언더밸류’ 용인해 준 이랜드와 주관사단

이런 결정은 단순히 경영진의 작심만으로 가능했던 건 아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전처럼 기업가치를 자연스럽게 높일 순 없었다. 자신들이 투자했던 가치보다 더 낮은 가치를 용인한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의 결단이 없었다면 이번 상장 추진은 불가능했다.

오아시스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주당 가격 밴드는 3만500~3만9500원이다. 지난 2021년 11월 상장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00억원을 투자할 당시 주당 취득가격(3만6339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최종 공모가격이 정해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심지어 IPO 전 가장 마지막에 투자한 이랜드리테일의 투자단가는 밴드 최상단보다 높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6월 약 330억원을 투자해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오아시스 구주 84만2062주를 사들인 바 있다. 주당 취득 가격은 3만9189원이다.

투자 당시 이랜드리테일은 계약서에 자신들의 투자유치금액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상장이 진행되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음에도 이번 공모 추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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