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헬스, 신약 개발 기업 잇는 가교 역할 할 것"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 "유망 스타트업과 협력 지속, 본사와 협의해 적극 지원"
홍숙 기자공개 2023-01-27 13:26:1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회사들 가운데 글로벌 진출이 필요한 제품(혹은 파이프라인)이 있다면 본사와 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노바티스그룹은 1996년 시바-가이기(Ciba-Geigy)사와 산도스(Sandoz)사가 합병한 회사다. 18세기 중반 스위스 바젤에서 화학 약품 및 염료 무역 업체로 시작한 가이기와 1859년 염료 생산을 시작한 시바가 설립한 곳이 시바-가이기다. 이후 1866년 스위스 바젤에서 화학 기업으로 출범한 회사인 산도즈는 화학 기업을 넘어 의약품 기업으로 거듭난다.
250여년의 역사를 가진 노바티스는 글로벌 제약회사 중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곳으로 꼽힌다. 작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파이프라인은 160개다. 이와 함께 한국노바티스는 본사의 R&D 역량과 혁신신약을 국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벨은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사진)를 만나 회사의 국내 기업 협업 방안을 들어봤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손잡고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 협업 강화
한국노바티스는 국내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글로벌제약회사로 꼽힌다. 작년 국내 바이오텍과 협업을 위해 두 차례에 거쳐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를 통해 회사는 참여 바이오기업들의 R&D 파이프라인을 노바티스 본사에 소개하고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 대표는 "우리는 잠재적인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한국바이오협회와 협력해 국내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2022년도에 2회에 걸쳐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노바티스는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및 국내 바이오의약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항암, 신경과학, 면역,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군을 대상으로 신규 모달리티로 R&D를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CAR-T 등 유전자·세포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를 최초로 허가 받은 약물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졸겐스마, 킴리아, 럭스타나 등은 유전자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질병을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치료제다. 이는 노바티스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
그는 "노바티스의 비전은 'Reimagine Medicine'인데, 이를 직역하면 '의약을 재정의한다'라는 뜻"이라며 "근본적인 의미는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 진단하는 등 모든 단계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Reimagine Medicine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 분야에 있어서 선도적으로 혁신 치료제를 개발해 나아가겠다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사의 수많은 파이프라인과 신약을 국내에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환자들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국내 바이오텍들에 R&D 역량을 본사와 연결하는 역할도 포함된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제약사 중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가 노바티스"라며 "파이프라인 또한 매우 혁신적이기 때문에 올해 한국노바티스의 우선순위도 혁신치료제에 대한 환자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글로벌 진출이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본사와 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환자단체, 정부관계자, 스타트업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그들의 니즈를 이해하고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R&D 투자 활발..."본사에 초기 임상 유치 위한 노력 기울일 것"
국내 기업과 활발한 협업을 통해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매년 진행하고 있는 헬스액스챌리지를 통해 휴먼스케이프 등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등을 초기에 발굴해 내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에 파트너링 오피스를 설치해 스타트업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혁신기업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헬스엑스챌린지 서울 프로젝트도 서울시와 지난 3년간 진행했으며, 6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트너사들을 본사에 연결해 줌으로써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며 "선정자들 가운데에는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대기업에서 펀딩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임상 3상이나 상업화 임상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약개발을 위한 초기임상은 국내보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진행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초기 임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바티스와 같은 글로벌제약회사들이 이같은 초기 임상을 국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졸겐스마와 킴리아 등 혁신의약품이 국내에 빠르게 도입되기 위해서도 초기 임상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한국노바티스 역시 이같은 문제의식에 깊히 공감하고 있다.
그는 "초기 임상시험을 적극적으로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며 "초기 임상 시험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검증된 기관들이 국내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본사에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본사 임상 담당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아시아 국가의 임상 능력에 대한 인지도가 생각보다 많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 아시아·중동·아프리카(Asia Pacific•Middle East•Africa Region)지역의 임원진이 한국에 방한했을 때 임상시험에 참여하시는 교수님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적이 있다"며 "당시 국내 임상시험 환경을 보고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며 "향후 한국의 우수한 임상능력을 해외에 알리고, 더 많은 임상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바티스의 국내 임상 건수는 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제약사 전체 임상의 약 10%를 차지한다. 회사는 앞으로도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노바티스는 매출 일부를 꾸준히 국내 R&D에 재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글로벌 제약사 전체 R&D 비용의 약 6%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직원들이 글로벌 본사나 리전으로 진출하는 기회가 늘고 있어 임상능력도 일정 수준 인정받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임상 혹은 R&D) 기회가 국내에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구개발 측면에선 국내 제약산업이 다른 산업군 대비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인 만큼 우리가 본사와 국내 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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