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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부동산 전담조직이 뛴다]'송무 강점' 태평양, 위기 때마다 'TFT' 활용④도건철 변호사 필두, 70여명 조직 발돋움 '업계 2위'

전기룡 기자공개 2023-02-07 08:25:20

[편집자주]

대형 로펌 내 부동산 전담조직은 IMF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암울한 경기에 법률자문이 요구되는 대형 부동산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대규모 거래에 수반되는 부동산금융기법의 보편화가 곧 부동산 전담조직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최근 들어 성장기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부동산 PF 냉각기란 새로운 위기가 시작되면서다. 대형 로펌들은 너도나도 부동산 관련 TFT를 꾸리는 추세다. 위기 속 성장을 지속해온 대형 로펌들의 부동산 전담조직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1980년 설립 당시부터 송무분야를 전문적으로 취급했다. 그때의 영향인지 지금까지도 송무분야에서 강자로 거론된다. 사건을 정식 수임하기에 앞서 쟁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여의치 않을 땐 화해를 권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갖췄다.

태평양의 부동산 전담조직도 송무 중심으로 출발했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초창기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의뢰하는 분쟁과 자문을 처리하며 기반을 닦았다. 자산유동화, 리츠와 같은 새로운 기법이 등장하자 전략적으로 부동산금융팀을 신설하는 모습도 보였다.

태평양은 일찍이 '위기진단대응본부'를 구성해 전문성을 축적한 로펌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자 본부 산하 전문팀으로 '부동산 PF 리스크 대응팀'을 마련했다. 대응팀은 송무와 건설부동산·금융·구조조정 분야 핵심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송무서 시작된 건설부동산팀, 1997년 출범

태평양 부동산 전담조직의 역사는 송무에서 시작됐다. 송무 중심으로 업력을 쌓아온 태평양은 부동산 전담조직 출범 전부터 수많은 건설사들의 분쟁과 자문업무를 도맡아왔다. 이후에는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판단 하에 1997년 건설부동산팀을 본격 출범했다.

초창기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현 DL이앤씨), 현대산업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에 자문을 제공했다. 동아건설을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 자리매김시킨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물론 국내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2호 사업인 인천국제공항철도에도 참여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에너지 사업에 진출할 때도 자문 업무를 맡았다. 현대전자를 대리해 미국의 사이티사에 이천 열병합 발전소를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매각대금만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2000년대 초반 자산유동화와 리츠라는 새로운 부동산금융기법이 등장했을 때도 발빠르게 대처했다. 증권금융팀을 운영하는 동시에 부동산금융팀을 함께 꾸렸다. 단순히 기법에만 역량을 쏟지 않고 관련 제도에 대한 법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의 노력 덕분인지 최근에도 NH프라임리츠와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의 상장 작업에 함께 했다.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IBC) 1·2단계 개발사업이나 4조원 규모 안산시 사동 90블록 개발사업의 자금조달에도 태평양이 자문 업무를 맡았다.

실물자산이나 개발사업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쌓았다. 과거 대우그룹의 본사로 쓰였던 대우빌딩(현 서울스퀘어)과 무교동 코오롱 사옥(현 더익스체인지서울빌딩), 극동빌딩(현 남산스퀘어빌딩) 등의 매각·인수자문을 맡았다. 게일앤웬트워스(G&W)를 대리해 송도신도시 개발사업의 법률자문을 총괄한 건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성과다.

태평양의 부동산 전담조직은 해외 개발사업이나 아웃 바운드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화건설(현 ㈜한화 건설부문)의 비스마야 프로젝트와 대우건설의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개발사업에서 법률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미국 AT&T 사옥, 펠리스 호텔 등의 인수자문을 맡은 곳도 태평양 부동산 전담조직이다.

◇70명 규모 자리매김, 부동산 PF 리스크 대응팀 신설

태평양의 부동산 전담조직은 현재도 건설부동산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속된 전문 변호사 수만 70여명으로 김앤장(110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부터 진행·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입체적으로 검토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걸 목표로 한다.

수많은 부동산 M&A에도 참여하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태평양은 지난해 SOC·부동산 법률자문 분야에서 총 9건, 2조6877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금액과 건수를 반영한 조정점유율은 4위에 해당하는 10.14%다.

거래금액 중 절반가량이 이마트의 서울 성수동 본사 매각건(1조2200억원)에서 나왔다. 태평양은 딜로이트 안진과 함께 인수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SK U 타워(5072억원)와 에이플러스에셋타워(3600억원), 순화타워(1860억원) 등에서도 인수자문을 맡았다.

태평양 건설부동산팀을 이끌고 있는 이는 도건철 변호사(19기)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도 변호사는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과정을 거쳐 1993년 태평양에 합류했다. 부동산과 부동산금융, 부동산간접투자, PF 등에 대한 자문·소송 등을 전담하고 있다. 이후 LH의 주요 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건설 분야에는 이형석(21기)·오정면(22기)·송재우(27기)·범현(30기)·박철규(31기)·백호석(34기)·김도영(38기)·최수진(38기)·조영윤(38기) 변호사 등이, 부동산 분야에는 강현(22기)·전은진(30기)·송치영(37기)·박성태(40기) 변호사 등이 포진해 있다. 국내외 전문지들은 태평양 건설부동산팀의 역량을 1등급(Band 1)으로 평가한다. 대외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태평양은 일찍이 위기진단대응본부를 출범한 후 기업의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체질 개선작업을 뒷받침해온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본부 산하의 태스크포스팀(TFT)으로 부동산 PF 리스크 대응팀을 꾸렸다. 송무그룹과 건설부동산, 금융, 기업 구조조정 등 핵심 전문가 80여명으로 구성됐다.

TFT는 송무그룹의 주축인 전병하 변호사(18기)가 총괄하고 있다. 전 변호사는 2008년 이래 꾸준히 로펌 평가기관인 체임버스앤파트너스(Chambers and Partners) 등으로부터 부동산과 분쟁해결분야에서 전문가(Leading Lawyer)로 선정되고 있는 인물이다.

건설·부동산 분야에서는 오정면 변호사(22기)와 김기식 변호사(26기), 송치영 변호사(37기)가 TFT에 합류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정규상 변호사(외국)가 주력을 맡았다. 구조조정 분야에서는 박현욱 변호사(21기)와 허보열 변호사(25기), 이상재 변호사(38기)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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