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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한계와 도전]'엔브렐·휴미라' 시밀러 개발한 LG화학…아시아권 한정은 한계2014년부터 일본 모치다제약과 공동연구, 한일시장 역량 집중

임정요 기자공개 2023-02-10 13:10:17

[편집자주]

2010년대부터 본격 개화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회사들의 성공이 마중물이 됐다. 신약개발은 평균 10년의 연구개발 기간과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에 일부 회사들은 전략적으로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을 '카피'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다만 모방할 대상이 있어야만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성장 정체에 직면한 바이오시밀러 회사의 재무상태와 앞으로의 생존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 항암제 회사 아베오를 인수해 눈길을 끈 LG화학은 합성신약 외에 바이오의약품에도 관심이 크다. 자가면역질환에 있어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인 엔브렐과 휴미라의 시밀러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고 이를 도약대 삼아 바이오신약도 다수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전략적으로 일본 모치다제약과 협력했다. 임상개발을 일본과 국내에서만 진행한 특성상 아시아권에서만 제품을 출시하는 점이 한계라면 한계다. 회사는 시밀러를 매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여기는 동시에 신약개발 R&D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2014년부터 모치다제약과 공동개발…시밀러 2종 연매출 600억 규모

2002년 설립된 LG생명과학은 2017년 1월 1일부로 LG화학에 흡수합병 됐다. 합병되기 전인 2010년부터 회사는 대사질환, 바이오의약품, 백신을 3대 육성사업으로 선정해 R&D를 집중했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2014년부터 일본 모치다제약과 공동으로 시밀러를 개발하는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R&D 성과는 합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2018년 일본과 국내에서 자가면역질환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를 출시했다. 이어 2021년 일본에서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시밀러 '젤렌카'를 출시했고 2022년 12월에는 국내 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엔브렐 시밀러의 경우 일본시장에서 퍼스트시밀러로 출시되어 4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 국내 오송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일본 모치다제약에 공급한다.

바이오시밀러는 LG화학 생명과학부문 전체매출에서 비중이 있는 편이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당뇨치료제, 백신, 성장호르몬에서 각각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고 있고 그 뒤를 잇는게 바이오시밀러, 난임치료제, 에스테틱 사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2022년 생명과학부문 매출 9090억원 중 600억원이 바이오시밀러일 정도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수익성 확대에 큰 기여를 하는 사업 중 하나고 향후 항체신약 개발에도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생명과학사업 부문은 항암 및 면역, 대사질환 분야 R&D에 집중하고 있으며 확보한 신약물질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의 추가 개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권에 국한된 시밀러 출시…신약에 실리는 무게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의 '신제품' 연구개발은 제품개발연구소에서 이루어진다. 정철호 연구소장(상무)이 이끌고 있다. 정 상무는 서울대 화학과 석사를 나와 2021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모치다제약과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 전반을 정 상무가 맡아 이끌었다. 신약 개발도 정 상무의 기여도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국가가 아시아권으로 한정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모치다제약과 공동개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일본과 국내에서만 임상을 진행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시장에는 허가신청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엔브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앞으로도 한일 시장에서만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보다 더 무대를 확장하려면 생산시설 투자까지 따라야하는데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 LG화학이 집중하는 분야는 시밀러보다 신약이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기업이 한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고 LG화학은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LG화학 신약 R&D는 임상단계에 들어선 파이프라인만 20개 가까이 된다.

2023년 1월 기준 비임상 단계 물질 11개, 임상 1상 물질 10개, 임상 2상 물질 4개, 임상 3상 물질 5개를 보유했다. 총 30가지 물질 중 19가지가 바이오 물질(톡신, 필러 포함)이다. 대사질환 쪽은 대부분이 화학합성신약이고 항암 쪽은 바이오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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