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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SKC, 가이던스에 '영업이익' 제외 배경은매출 추정치만 제시는 2017년 이후 처음, 괴리율 50% 초과 영향도

심아란 기자공개 2023-02-10 07:22:03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7: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부품 사업 전열을 갖춰가는 SKC가 2023년 실적 가이던스에서 영업이익을 제외했다. 매년 2월 직전 사업연도 영업실적 잠정치와 당해 목표치를 함께 제시해 왔으나 올해는 매출 전망만 발표했다. 2017년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가 가이던스와 괴리율이 50%를 초과했던 만큼 목표치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SKC는 2017년 이후 연초에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2017년, 2018년 두 해에는 분기 영업이익만 보여줬다.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한 첫해였던 2021년에는 EBITDA를 가이던스에 포함하기도 했다.

최 부문장은 6일 유튜브로 진행된 SKC 2022년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에 발표자로 나서 올해 가이던스를 직접 설명했다. 기존과 달리 올해는 '영업이익' 예측이 생략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밑돈 것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THE CFO에 따르면 SKC는 2022년 연초에 연간 영업이익은 475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203억원에 그쳤다. 가이던스 달성률은 46%에 그쳤다. 이는 2019년~2021년 평균 달성률 80%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필름사업부를 정리한 점을 고려해도 영업이익 감소폭은 크다. 2021년 기준 해당 사업부 영업이익 기여도는 17% 정도였다. 작년 12월 SKC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필름사업부 관련 자산을 1조5950억원에 매각하고 이에 따른 중단사업 손익을 사업 결산에 반영했다.

자료 = THE CFO 'IR 모니터'

최 부문장은 화학산업의 부진을 영업이익 악화에 부담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2차전지와 반도체 사업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나 화학산업의 전반적인 시황 악화로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SKC는 올해 들어 중국 리오프닝 등에 힘입어 화학부문 수요 회복세가 확인된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하기에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관측된다. SKC의 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임의준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 역시 실적 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지난해 가장 안 좋았던 SM(스티렌모노머)도 수급 쪽에서 안정을 찾아가지 않을까 예상한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가이던스에 영업이익을 제외하는 대신 총 투자비와 사업 부문별 투자 비중 계획을 상세히 소개한 점은 특징이다. 올해 총 투자비는 작년 1조1000억원 대비 3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신사업을 위한 M&A 가능성도 예고했다. 최 부문장은 "신사업을 위해 미국과 일본에서 매물을 검토하고 있으며 하반기 가시적인 부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올해 가이던스에 배당금 관련 계획도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해 SKC는 배당금을 상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으며 2021년에는 직전 사업연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으로 배당수익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2022년 결산 배당금은 주당 1100원으로 직전 사업연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최 부문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태다. 2020년 동박 제조사 SKC넥실리스를 인수할 때 외부 차입을 일으키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2019년 연결기준 129%였던 부채비율이 2020년 183%로 상향됐다.

지난해 필름사업부 매각 덕분에 유동성 여력은 커졌다. 작년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4644억원으로 작년 말 7222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부채도 함께 증가해 작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83.9%를 기록 중이다.

SKC는 150~200%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화학사업의 회복과 동박 사업에서 말레이시아 공장 상업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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