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투자 성향 '전자랜드', AI 기업에만 300억 투자 홍봉철 회장 일가 포함, 솔트룩스·코난테크 5% 지분 확보…기존 대기업 위주서 변동성 겨냥
신상윤 기자공개 2023-02-09 09:16:3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이 인공지능(AI)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홍 회장 눈길에 든 기업은 솔트룩스와 코난테크놀로지다. 양사 모두 5% 이상 지분을 취득해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홍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투자한 금액만 3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단순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해석도 나온다.7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전자랜드를 소유한 '에스와이에스홀딩스(SYS홀딩스)'는 지난 3일 코스닥 상장기업 2곳에 5% 이상 주식 보유 보고를 했다. AI 전문기업 솔트룩스와 코난테크놀로지 2곳이다.
SYS홀딩스가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과 함께 취득한 솔트룩스와 코난테크놀로지 지분은 각각 51만5792주(5.05%)와 31만4519주(5.53%)다. 솔트룩스 지분 취득에는 121억원을 투자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지분은 175억원을 써서 취득했다. 양사에 투자한 금액은 296억원이다.
다만 전환사채(CB) 같은 메자닌 투자가 아닌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는 형태를 취했다. 이번 투자에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홍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직접 움직였다는 데 있다. 그와 부인 김자경 씨, 장녀 홍유선 상무는 솔트룩스와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취득에 총 90억원 이상을 썼다.
가전양판 전문기업 전자랜드(운영 법인명 에스와이에스리테일)로 잘 알려진 홍 회장 일가가 AI 전문기업에 투자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솔트룩스와 코난테크놀로지는 모두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20년 넘게 AI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기술특례 절차를 밟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전자랜드에선 최근 챗GPT를 비롯한 AI 기반의 기술기업에 대한 성장성을 기대한 투자로 설명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밝혔듯이 단순 투자 목적에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며 "경영권 영향 등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동안 전자랜드그룹의 투자 성향과는 거리감이 있다. SYS홀딩스의 2021년 감사보고서 내 시장성 있는 지분 증권은 △LG 1만8000주 △LG디스플레이 10만주 △LX세미콘 15만1400주 △LX하우시스 1만주 등으로 확인된다. 장부가액으로는 299억원에 달한다.

전자랜드도 2021년 말 기준 △LX세미콘 9만5700주 △LG디스플레이 8만7000주 △LX하우시스 7000주 △LG 9000주 등을 보유했다. 장부가액 기준 193억원이다. 전자랜드를 포함해 그룹 전반의 투자 성향이 대기업집단 혹은 전통산업을 영위하는 곳에 쏠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기업들이다.
반면 솔트룩스나 코난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사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로 연초 1만3000원대였던 솔트룩스 주가는 최근 2만4000원을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코난테크놀로지 주가도 2만5000원대에서 1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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