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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드 투 인디아]경쟁 격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삼성과 애플 투자·전략은③애플, 애플스토어 개장과 중국 비중 분산…삼성전자, 인도통 전진배치와 플래그십 생산↑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10 13:09:12

[편집자주]

인도는 꾸준한 인구 수 증가와 내수 규모, GDP 성장에 힘입어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발돋움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중요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한 인도 시장 투자와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도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 해외 DX 사업을 전진시킬 카드이자 대체재로 꼽힌다. 인도 시장 사로잡기에 나선 삼성전자의 행보와 전략 관련 주요 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역시 양사 간 스마트폰 전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우위인 상황이다. 애플은 그간 제품 가격, 소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인도에서 일부 프리미엄 수요에만 국한된 한자릿 수 점유율만 보유했었다.

최근 애플은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 인도 첫 애플스토어 개장, 중국에 편중된 제품 생산 비중의 인도 내 분산 등을 추진 중이다. 협력사 폭스콘도 인도에 6000억원 이상 투자를 단행하는 등, 애플은 공급망을 총동원해 인도 시장 경쟁력 획득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시장 선점자인 삼성전자 역시 이에 지지 않고 애플스토어에 한발 앞선 체험형 매장 개장과 그룹 내 인도 전략통의 전진 배치로 대응하며 투자와 전략 강화에 집중한다.

◇인도 시장 고전 애플, 소득수준·소극적 태도가 한 몫

지난해 3분기 기준 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5% 수준 점유율에 머물고 있다. 전분기에 기록한 3.8%보다 제법 올랐지만 대부분 10% 이상 점유율을 지닌 타 경쟁사 대비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20%에 육박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낮은 애플의 점유율은 중산층 소득 수준에서 비롯된 제품 가성비 문제와 애플의 미적지근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인도 중산층 연간 소득은 지난해 기준 750만원~4500만원대 정도다. 가계 소득 여건 상 개당 최대 100만원 이상인 아이폰보다, 삼성전자 등 타 기업에서 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애플은 그간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시장과 달리 인도에 소극적인 태도까지 보여왔다. 전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인도에 아직 공식 애플 스토어가 없는 게 증거다. 비슷한 인구 규모의 중국은 전국에 40개 이상 애플 스토어를 가졌다. 인도 대비 작은 국토와 인구를 지닌 한국, 태국,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2~4개 애플 스토어를 보유했다.

애플의 이런 인도 사업 경향은 지난해말과 올해 들어 크게 바뀌었다. 오는 3월 인도 경제 수도 뭄바이에서 첫 애플스토어가 오픈한다. 애플스토어 개장은 애플 측에서 본격적으로 인도 투자, 공략에 나서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인도 중산층 성장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커지는 만큼, 애플도 이에 대응해 인도 시장 내 점유율 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애플은 중국에서 95%를 담당했던 제품 생산도 인도에 상당 부분 분산한다. 피위슈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에 따르면, 애플은 제품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애플의 생산 협력사 폭스콘도 최근 인도 자회사에 6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연관된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애플 제품 생산 중 인도 비중은 지난해 6~7%다. 이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코로나19 셧다운 때문으로, 2021년 기준으로는 3~4%에 불과했다.

◇시장선점 삼성전자, 체험 매장·플래그십 생산 확대로 멍군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시장 선두로 자리 잡은 삼성전자는 피처폰 사업을 사실상 중단하는 수순을 밟는 중이다.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해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인도 내 스마트폰 생산능력 확충 등 인프라 강화를 준비해왔다. 2016년 기준 6000만대 수준인 인도 지역의 스마트폰 생산능력을 2배 끌어올려 연간 1억2000만대 수준 시설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생산능력 확대는 기존 중저가 제품만 아니라 신형 플래그십 라인에도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플래그십인 갤럭시 S23와 갤럭시Z폴드4 등을 인도에서 생산하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수성을 위한 의지를 불태우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인도 사업을 담당하는 서남아총괄에 박종범 부사장을 앉히는 등 체재도 정비했다.
인도 뉴델리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삼성전자 인도 사업 수장을 맡은 박 부사장은 그룹 내 인도 전략 통이다. 이전까지 인도 모바일사업본부장을 맡아 활약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에서 발표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정책에서 세제혜택을 받은 것도 박 부사장의 활약 덕분이다. 현지 관계와 시장 상황에 능한 만큼 경쟁 심화를 눈 앞에 둔 인도 스마트폰 사업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지난 1월말 인도 뉴델리에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개장한 것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끌어올리기의 일환이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는 체험형 매장으로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도 첫 애플스토어가 3월 개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한 발 빨리 갤럭시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상징하는 공간을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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