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마트, 트레이더스 성장 주춤 '매출 4조 달성' 실패 코로나19 수혜 효과 '점진적 감소', 정체기 '차별화 전략' 고심

서지민 기자공개 2023-02-09 09:33:2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코로나19 수혜 효과로 성장가도를 달리다가 지난해 정체를 맞이했다. 이로 인해 2022년 목표매출 4조원을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차별화 전략과 점포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4년 전 발표했던 목표도 실현이 어렵게 됐다. 이마트는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트레이더스를 출점하다가 2019년 3월 서울 내에 첫 매장을 선보이면서 2022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이마트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부문의 2022년 총 매출액은 3조3868억원이다. 전년대비 2.16% 증가했으나 목표치인 4조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마트는 2010년 용인 구성점을 트레이더스로 리뉴얼하고 코스트코가 독점하던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며 매년 두자릿 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가 창고형 할인점의 박리다매 전략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집밥 수요가 늘면서 대용량·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 소비로 고객의 소비 패턴이 변했다"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에서 특히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 등 자체 브랜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커피, 피자, 고기 구독권 상품을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일 커피 한 잔 혹은 매주 피자 한 판을 제공해 편의점, 마트 등 일반 유통 매장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트레이더스에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2019년 월계점, 부천점, 명지점 개장에 이어 2020년 안성점, 2021년 연산점을 오픈했다. 의정부와 청주에 트레이더스 부지를 매입하고 인천 남동구에 트레이더스 건축 허가를 신청하는 등 적극적인 출점 계획을 펼쳤다.

2018년 말 기준 15개던 점포 수를 현재까지 21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꾸준하게 성장을 지속하는데 성공했다. 2020년까지 20%대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며 순조롭게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성장세를 이어가던 트레이더스 매출에 2021년부터 변화가 생겼다. 2021년 14.52%로 증가율이 둔화됐고 지난해에는 그보다 12.36%포인트 하락하며 매출이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장률이 가파르게 낮아지며 약 6000억원 차이로 매출 4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경영 환경이 변하면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오프닝을 맞으면서 다시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줄고 외식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 팬데믹 동안 온라인 채널이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를 일부 대체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상품 차별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브랜드명을 트레이더스에서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바꿔 일반 마트와 차이를 부각했다.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도입하고 경쟁력있는 상품을 개발해 고객 유인에 나선다.

매장 확대 기조도 이어간다. 지속적인 추가 출점을 목표로 부지를 모색하고 있다. 스타필드시티가 지어지는 수원과 청라에 출점을 확정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매출 둔화는 코로나 기간 동안 보인 폭발적인 성장세로 인한 기저효과다"면서 "기존 전략대로 꾸준하게 독자적인 상품 개발과 물류비 절감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