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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CEO 인사 코드]SK케미칼·가스의 사업재편 이끈 '믿을맨'③SK케미칼 '디스커버리 출신' 안재현 사장 합류…SK가스 최장기 CEO 윤병석 사장

김동현 기자공개 2023-02-10 10:18:05

[편집자주]

SK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53년 '선경직물'이라는 상호로 설립된 SK는 소재, 정유, 통신 등 사업범위를 확대하며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SK그룹의 CEO 인사코드를 들여다보면 그 성장 배경의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내부 인재 육성을 통해 성장한 CEO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더벨이 SK그룹의 미래 성장 축인 그린·디지털·첨단소재·바이오를 중심으로 CEO 인사코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말 SK케미칼이 존속회사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 SK케미칼로 분할하며 탄생했다. SK그룹 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최창원 부회장이 독립경영을 하는 곳이다.

SK디스커버리의 주요 사업회사로는 SK케미칼(그린케미칼·라이프사이언스), SK가스(LPG·LNG), SK D&D(부동산 개발), SK플라즈마(혈액제제), SK바이오사이언스(백신) 등이 있다. 이중 기업의 모태인 SK케미칼과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하는 SK가스는 최근 친환경 바람과 함께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다.

사업재편의 중심에 선 이들 자회사는 지주사와 긴밀한 호흡이 가능한 인물들이 이끌고 있다. SK케미칼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분류되는 안재현 사장에게 운전대를 맡겼고, SK가스는 최장기 CEO인 윤병석 사장이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주사 '손발' 중요한 SK케미칼, CEO 선임에도 반영

SK케미칼은 사업회사 전환 이전부터 내부 출신 인재를 CEO로 선임했다. CEO에 함께 이름을 올린 최창원 부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사업 현장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SK디스커버리 출범 이후에는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연결하는 역할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대표이사에 오른 2007년 대표로 있던 인물은 김창근 부회장이다. 2004년부터 SK케미칼을 이끈 김 부회장은 1974년 SK케미칼의 전신인 선경인더스트리로 입사해 2000년 초반 SK로 옮긴 시기를 제외하면 주로 SK케미칼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창근 부회장의 뒤를 이은 김철 사장 역시 'SK케미칼 맨'으로 분류된다. 김철 사장은 SK에너지, SK㈜ 등 그룹 내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다가 최 부회장의 영입으로 2013년 SK케미칼 수지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지금까지 SK케미칼에 남아 SK케미칼 대표, SK디스커버리 대표 등을 역임했다.

SK케미칼은 김 사장 부임 이후 소각·폐기 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코폴리에스터(PETG) 상업생산에 성공하며 친환경 사업 전환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제약 사업인 라이프사이언스 부문 대표가 바뀌는 사이에도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린케미칼 사업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 사장은 전광현 사장이 라이프사이언스 대표로 선임된 2019년부터 각 사업을 분담하다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2021년부터는 지주사와의 '가교' 역할에 주력했다. 김 사장은 SK디스커버리 출범 직후인 2018년 3월부터 SK디스커버리 대표를 겸임할 정도로 최 부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SK디스커버리로 옮긴 전광현 사장은 1990년 SK케미칼에 입사 후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을 이끌다 2019년 SK케미칼 대표이사로 선임된 사례다.

올해 SK케미칼 신임 CEO로 선임된 안재현 사장은 대우 출신으로 SK그룹으로 옮긴 시점은 2002년이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프로젝트 리더와 SK D&D 대표,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2018년부터 SK에코플랜트 CEO를 맡았다. 지난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로 옮긴 지 1년 만에 SK케미칼로 넘어온 만큼 지주사와의 긴밀한 호흡이 기대된다.

안 사장이 SK에코플랜트를 이끌던 시기 SK에코플랜트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폐기물 소각 등 환경사업체 4곳을 인수했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불과 1년이 안 되는 기간 4곳의 업체를 인수하는 데 성공하며 이때부터 안 사장에게 'M&A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붙기 시작했다.

2017년 말 사업회사 재편을 완료하고 내부 정비를 마친 SK케미칼의 친환경 전환을 이끌게 된 안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SK케미칼의 친환경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주사와의 긴밀한 의사소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K가스 최창원 '사내이사',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SK디스커버리의 또다른 핵심 자회사인 SK가스는 매출 면에서 다른 계열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1년 기준 SK가스의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다른 계열사의 6배가 넘는 규모다. SK케미칼의 2021년 매출은 1조2000억원 수준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9000억원), SK D&D(8000억원) 등은 매출 규모가 1조원이 되지 않는다.

SK디스커버리 실적을 뒷받침하는 SK가스를 이끄는 인물은 윤병석 사장이다. 2018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SK가스 CEO 자리에 앉은 윤 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하다 2010년대 초 SK가스에 합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윤 사장이 SK가스 CEO에 오른 지 2년 만에 최창원 부회장이 SK가스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는 점이다. 2011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10년 동안 SK가스 CEO를 겸임한 최 부회장은 2021년 초 "SK디스커버리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SK가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SK가스 사내이사직만 유지했다.

이로써 SK가스는 2010년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SK㈜가 보유한 SK가스 지분 45.53%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단독체제로 변화했다. 그만큼 최 부회장의 윤 사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다. 아울러 윤 사장은 SK케미칼의 SK가스 편입 이후 오너가를 제외한 최장기 CEO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재 SK가스는 윤 사장 부임 이후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4조4000억원까지 떨어졌던 매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8조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아울러 경기 변동성이 높은 LPG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2021년 수소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사업구조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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