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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딜'로 재편 IPO 시장, 대신증권의 시대가 왔다 [thebell interview]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 "주식시장 회복 빨라...커버리지 강화, 올해 15건 IPO 목표"

이상원 기자공개 2023-02-16 07:40: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에게 2022년은 의미있는 한 해였다. 전통적인 '빅 3'를 모두 밀어내고 기업공개(IPO) 리그테이블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동주관을 시작으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성일하이텍을 대표주관했다. 올해도 삼기이브이를 통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지난해의 영광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빅딜이 여전히 힘든 상황에서 실적을 쌓기 위해 중소형 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15건의 IPO를 성사시키겠다는 대신증권 IB부문장 박성준 전무(사진)한테서는 경쟁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올해 모든 조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려 대신증권만의 강점을 살려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지난해말 단행한 조직개편을 토대로 커버리지와 기업금융 경쟁력을 키워 IB부문의 골고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실적, 리스크 관리의 결과…"올해도 빅딜은 쉽지 않아"

지난해 국내 IPO 시장은 말 그대로 대형사들의 무덤이었다. 대형사들마다 2020~2021년 증시활황으로 쏟아져 나온 빅딜에 집중했지만 지난해 분위기가 반전되며 리그테이블에서 크게 밀려난 결과다. 이에 따라 수익성 역시 크게 약화됐다.

이에 반해 대신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중소형 딜을 통해 트랙레코드를 차곡차곡 쌓으며 전체 IB부문의 실적을 방어해 냈다. 박 전무는 리스크 관리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IPO 실권주가 많았고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미매각이 속출하며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소화한 부분이 많다"며 "시장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인 판단이 좋았다. IPO, 공모채, 유상증자 등 모든 프로덕트를 전통 IB부문에서 인수하지 않고 리스크 관리를 했던 게 컸다"고 말했다.

올 연초들어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예상보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박 전무는 내다봤다. 오브젠, 삼기이브이 등 수요예측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상장후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역시 중소형딜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전무는 "1월만 하더라도 기관투자자들이 에쿼티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공모 물량이 비교적 적은 발행사 수요예측에 선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공모 규모 500~1000억원 이상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중소형딜 놓고 경쟁, 기술성트랙 경쟁력으로 '정면돌파'

대신증권은 2021~2022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올해는 빅딜이 어려운 가운데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하우스들마다 중소형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이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영역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박 전무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사들이 지난 유동성 장세에서 대기업 딜에 집중해 왔다. 우리는 그동안 기술성평가와 관련해 독보적인 역량을 쌓아왔다”며 “우리가 제일 잘 하는 것은 기술성평가다. 대형사가 참여하더라도 전혀 밀리지 않을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IB부문 약 80명의 직원 가운데 기술성평가 업무를 전담하는 이공계 석박사 출신의 직원들이 포진해 있다. 바이오와 IT 등의 섹터를 완벽하게 커버하고 있다. 해당 직원들은 수시로 거래소 심사역을 찾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단기간내 중소형딜에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다. 발행사도 대화를 해보면 하우스의 수준을 느낄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갖으면서 최근 3년간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올해도 IPO는 15건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에쿼티 분야에서 만큼은 대신증권이 대형사와도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체 프로덕트에서 골고루 수익을 내야만 한다. 신기술·메자닌펀드 누적 AUM은 6000억원 수준이다. 시장내 평판을 기반으로 직원들의 활동성을 강화하고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 전무는 “이제 대신증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 5~6년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며 “과거 성장하는 과정에서 특정 직원들이 주도한 부분이 컸다면 이제는 전체 직원의 역량과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팩·재상장에도 강점, 새로운 딜로 이어간다

지난 1월 거래소로부터 라온텍과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간의 합병상장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라온텍은 오는 3월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말 13호, 14호스팩을 연달아 상장시켰다. 스팩이 새로운 상장 루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스팩상장을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박 전무는 “대신증권은 그동안 4호스팩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합병상장을 성공시켰다. 기존에 상장돼 있는 스팩들도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스팩합병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상장폐지 되는 경우도 많지만 대신증권은 스팩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최근들어 재상장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견그룹의 분할 재상장의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제강과 동국제강 딜을 수임했다. 지난달에는 조선내화의 재상장을 위한 예심을 거래소에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F&F, 에코프로에이치엔, 화승알앤에이, 효성그룹, BGF리테일, 이녹스첨단소재, 매일유업 등을 맡았다. 지주사 전환에는 지배구조 관련 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성공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재상장 분야에서도 대신증권을 꾸준히 찾고 있다.

박 전무는 "대신증권이 관련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중견그룹 딜은 저희가 많이 수임을 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자문을 통해 다수의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재상장 관련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이를 계기로 IB 관련 딜 수임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커버리지·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목표

IPO본부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박 전무는 커버리지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올해 목표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지난해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이러한 계획이 잘 반영됐다. 기존 △IPO담당 △ECM본부 △어드바이저리본부 △커버리지본부 △신기술금융부 등 1담당·4본부·1부체제에서 △IPO담당 △기업금융담당 △커버리티본부 등 2담당·1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기존 어드바이저리본부, 신기술금융부가 기업금융담당 아래로 편입됐다. 신기사·재상장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조직을 확대하면서 한두명의 역량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본부의 전체적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은 예상보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상장사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만큼 기업금융본부를 통해 에쿼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SBI인베스트먼트와 500억원 규모의 코넥스스케일업펀드를 조성해 3월초까지 선보인다. 이외에 500억원 규모의 메자닌 펀드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커버리지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RM들의 활동을 강화해 발행사와의 접점을 늘리고 시장내 우수한 직원들을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전무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임원자리가 늘어났다. 그 만큼 승진 기회가 많아지면서 직원들에게는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커버리지와 기업금융본부 양쪽을 성장시켜 IB부문의 골고른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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