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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첫 공모펀드 출시 VIP “주식형 액티브, 투자할 시기가 왔다”김민국 대표 "2호 펀드는 '퇴직연금 시장' 적극 공략" 포부

황원지 기자공개 2023-02-16 08:29:1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 하우스들의 공모펀드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일찌감치 뛰어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이어 지난해 VIP자산운용과 더제이자산운용, DS자산운용이 공모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올 초 각 운용사의 1호 펀드들도 잇따라 출격하고 있다.

다만 공모펀드 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수년 전부터 액티브가 인기를 잃고 ETF와 같은 패시브 펀드가 주류를 차지하면서 정통 주식형 액티브 펀드들은 꾸준히 설정액이 감소중이다. 13일 더벨과 만난 VIP운용의 김민국 대표의 얼굴에는 묘한 긴장감이 나타났지만 공모 진출이라는 기대감 또한 감추지 않았다.

◇자기자본 33억 투자 "수익률로 증명하겠다" 자신감
VIP 자산운용 대표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공모시장 진출을 결정한 후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 쉽게 다가올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수익률로 증명하는 게 결국 VIP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VIP운용의 1호 펀드인 ‘VIP The Fitst 펀드’는 이같은 생각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손익차등형 구조로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통상 손익차등형 펀드는 손실 하한선을 잡고 손실이 날 경우 기관 투자금으로 이를 메운다. 하지만 VIP운용의 1호 펀드는 손실 하한선 10%까지 고유계정 투자금 33억원이 우선적으로 손실을 입는 구조다. VIP운용이 감수하는 위험이 큰 셈이다.

김 대표에게 이러한 위험을 감수한 이유를 묻자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VIP운용은 사모펀드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가치투자 하우스지만, 공모 시장에서는 새내기다. 공모 시장에서 중요한 리테일 고객들에게 VIP의 이름을 알릴 마케팅이 필요하다.

VIP운용은 마케팅 비용 지출 대신 이를 펀드에 넣어 수익률로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간 VIP운용이 가치투자 대표 하우스로 클 수 있었던 것도 특별한 마케팅 덕분이 아니었다”며 “오랜 기간 투자를 통해 증명한 수익률을 보고 고객들이 찾아왔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 고객들에게 투자로 성공한 경험을 주겠다는 의도도 있다. 김 대표는 “작년 증시가 폭락하면서 손실을 본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액티브 펀드 투자로 성공 경험을 주고 싶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행동주의도 가미된다. 김 대표는 “첫 펀드에는 그간 VIP운용이 20년 넘게 자문·사모 시장에서 투자했던 가치주들을 담을 것”이라며 “저평가된 가치주의 밸류를 올릴 수 있는 비공개 행동주의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VIP The First 펀드’의 경우 7명의 매니저가 각각 운영하는 7개의 사모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펀드 전체에 행동주의가 강하게 적용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호 펀드는 ‘VIP표 롱온니’... 퇴직연금 시장 정조준

VIP운용이 앞으로 내놓을 2호 펀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VIP The First 펀드’는 공모시장에 내놓은 첫 작품이라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300억원 하드캡이 설정돼 있는 데다 1년 10개월의 만기가 있어 롱온니 전략을 제대로 취하기엔 한계가 있다. 김 대표는 “2호 펀드는 그간 VIP운용에서 사모로 내놓은 것과 비슷한 롱온니 펀드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2호 펀드로는 퇴직연금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퇴직연금이 장기투자 자금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하우스 강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봤다. 하우스의 대표 전략인 가치투자는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VIP자산운용의 지난해 펀드 회전율은 평균 50~60% 수준이었다.

퇴직연금 시장은 공모시장 진출로 VIP자산운용이 새로 편입할 수 있게 된 핵심 고객군이기도 하다. VIP자산운용은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일임으로 확장했고, 이후 사모운용사가 되면서 고액자산가 고객이 주요 고객층이었다. 하지만 공모로 확장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퇴직연금 자금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2호 펀드에 퇴직연금 클래스를 여는 방식을 쓴다.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모자형 구조를 취해 퇴직연금 전용 자펀드를 만들고, 모펀드가 이를 운용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하나는 한 펀드 안에 퇴직연금 클래스를 만들 수 있다. VIP자산운용은 굳이 펀드 수를 늘려야 할 이유가 없기에 펀드를 하나 내고, 여기에 클래스를 다양화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VIP운용은 최근 3년을 기준으로 그간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며 “등락이 있지만 좋은 기업들에 투자하기 때문에 길게 보면 수익을 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 시간을 지켜봐야 하는 퇴직연금 자금에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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