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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증권, 6년만에 후속 헤지펀드 출시…흥행 촉각 1월 '케이프 프리즘 오렌지' 설정, 4번째 라인업

윤기쁨 기자공개 2023-02-17 13:21:1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인하우스 헤지펀드 재건 작업에 착수했다. 6년만에 후속작을 내놓으며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미미한 시장 영향력과 차별성으로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18일 '케이프 프리즘 오렌지'를 출시했다. 2017년 '케이프 프리즘 레드'를 선보이며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지 6년만의 후속작이다. 프라임브로커리지(PBS)는 KB증권이 맡았다. 차익거래와 이벤트드리븐, 인덱스 추종 등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016년 신규 먹거리로 헤지펀드를 선정, 이듬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시니어 트레이더 5명이 모여 공모주, 차익거래, 가치주 투자 등 각자의 특색을 살린 투자 기법을 구사한 '케이프 프리즘 레드'를 만들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출시와 동시에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초 목표 설정액은 150억원이었지만 고객의 추가 요청으로 160억원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상품을 내놓지 못한 채 헤지펀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실패했다. 특히 수장이 잇따라 교체되면서 사업 방향성도 흔들렸다. 2017년 케이프투자증권의 첫 헤지펀드 사업본부장을 맡은 정진욱 전 본부장이 같은해 11월 자리를 떠났고, 그 뒤를 이은 이응준 전 본부장도 2019년 퇴사했다. 공석을 이어오다 2021년부터 전 주식운용팀장인 김정현 상무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

현재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6년이 지났지만 운용 중인 펀드는 신상품을 제외하고 '케이프 프리즘 레드', '케이프 코넥스 하이일드', '케이프 코스닥벤처' 등 3개에 불과하다. 다른 증권사가 공격적으로 헤지펀드 상품을 확대하고 수탁고를 키워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초 부동산과 매출채권, 유동화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 위주로 헤지펀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었지만 신규 출시에 번번히 실패해왔다.

이번에 내놓은 '케이프 프리즘 오렌지' 흥행 전망도 밝지 않다. 설정된 금액은 20억원 안팎으로 시장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신규 펀드를 통한 사업 확장과 입지 굳히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하우스 특색을 살리고 대표할 수 있는 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형 헤지펀드 40조원 시대가 열리면서 증권사들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최소 20여개 이상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프투자증권(4개) 포트폴리오는 초라하다.

10일 기준 운용자산(설정원본 기준)은 레포펀드 전통 강자인 교보증권(5조372억원)이 가장 크고, 신한금융투자(2조3818억원)과 리딩투자증권(7189억원), IBK투자증권(5130억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1335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1192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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