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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저스·YJA인베, 레미콘 제조업체 '한라엔컴' 매각 추진 BDA파트너스 주관사 선정, 인수 후 최대 실적 '주목'

김예린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3-02-16 08:13:1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5: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저스인베스트먼트(베저스)와 YJA인베스트먼트(YJA)가 레미콘 제조업체 한라엔컴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라엔컴은 안정적으로 현금 창출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보유한 데다 작년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인수 후 최대 실적을 기록해 적지 않은 원매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저스와 YJA는 최근 주관사로 BDA파트너스를 선정해 한라엔컴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인수한지 5년 만의 엑시트 행보다. 매각 대상은 베저스·YJA가 보유한 지분 85%와 HL디앤아이한라가 들고 있는 지분 15%를 포함한 한라엔컴 전체 지분 100%다.

앞서 베저스와 YJA는 2018년 9월 공동으로 한라엔컴 지분 85%를 약 600억원에 인수했다. YJA는 총 투입 금액에서 130억원을 책임졌다. 2017년 말 결성한 'YJA중소기업M&A' 펀드(500억원)를 활용했다.
1989년 설립된 한라엔컴은 레미콘과 각종 골재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화성 등 전국 15개 지역에 레미콘 공장을 갖췄고, 자체적으로 골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석산도 4곳을 확보하고 있다.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는 점은 셀링 포인트로 꼽힌다. 레미콘은 건축산업 필수재로 건설사들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전체 건축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낮다. 따라서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 레미콘 가격도 인상하는 등 빠른 대응이 가능해 경기 하락기에도 적자가 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라엔컴 수익성은 인수 직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수 당해인 2018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8억원 적자였지만, 2019년 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18억, 148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에는 실적이 대폭 상승해 EBITDA가 25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에 여러 레미콘 공장을 보유한 업체(다권역사)가 드물다는 점은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골재 등을 공장에서 미리 배합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타설하는 콘크리트를 말한다. 금방 굳기 때문에 제조 후 90분 이내 건설현장으로 운송하고 타설하는 것까지 완료해야 한다. 운송 시에도 믹서트럭을 통해 레미콘이 굳지 않도록 돌려가며 이동한다. 레미콘공장에서 운반 가능한 반경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한라엔컴은 다권역사로 전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에 레미콘 공장들이 매우 많지만 다권역사는 드문데, 다권역사는 지역 레미콘 공장 대비 본사 차원에서 1군 건설사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말했다. 이어 “한라엔컴은 삼표레미콘 등 그룹에 속하지 않은 일반 업체들 가운데 다권역사에 속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인수 시 레미콘 공장 15개를 한꺼번에 확보해 안정성과 규모의 경제를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볼트온을 통해 추가 수익 창출원을 확보한 점도 주목할 요인이다. 베저스와 YJA는 한라엔컴 인수 후 채석단지로 지정된 석산 2곳을 추가로 사들였다. 2019년 경상 영덕에 위치한 와이앤피산업을 인수하고 작년 전북 순창 소재 만성산업을 사들이면서 골재사업부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골재의 경우 국토부가 현재 채석 가능한 신규 석산에 대해 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 등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골재는 건설 시 필수 요소란 점에서 향후 시장 초과 수요가 이어질 수 있어, 한라엔컴 골재사업부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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