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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약' 하이센스바이오, 오리온과 손잡은 배경은 [thebell interview]박주철 대표 "4월 임상 2a상 데이터 공개, 기평 신청 예정"

임정요 기자공개 2023-02-21 12:50: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자회사인 오리온그룹과 바이오 사업을 같이 한다고 하면 시장 반응이 차가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우일 뿐이죠"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HysensBio) 대표는 오리온그룹과 손잡은 이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바이오 진출과 바이오텍의 중국 유통망 확보라는 '윈-윈(Win-Win)'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박 대표는 '오리온은 구세주'였다고 말한다.

작년 11월 양사 합작법인인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박 대표에게 오리온그룹과 손잡은 배경과 그 전략을 들어봤다.

◇20여년의 연구개발…치과에 없던 '약'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

치과 전문의약품을 개발하는 하이센스바이오는 2016년 박 대표가 설립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황만순 대표(약사)와 정순욱 이사(변리사)가 일찌감치 알아보고 투자를 집행해키웠다. 2021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35% 지분을 보유한 박 대표다. 이어 '한국투자Re-Up펀드'가 20%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하이센스바이오는 2018년 진행한 시리즈 A부터 총 21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21년 시리즈 C와 동일한 800억원 밸류로 현재 프리IPO 펀딩을 진행 중이다. SI(전략적투자자) 포함 100억~120억원 모집이 목표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
하이센스바이오는 박 대표가 1999년부터 연구한 'CPNE7' 단백질의 상아질 재생효력 기술을 토대로 치과신약을 연구한다.

기존 치과치료는 레진, 드릴링, 발치 및 임플란트를 활용해 '되돌릴 수 없는' 손상에 대한 물리적 대응이 전부였다.

하지만 박 대표가 개발한 CPNE7 유래 펩타이드는 상아질의 재생을 유도해 치아부식을 치료한다. 치아의 겉표면인 법랑질을 뚫고 그 속의 상아질까지 부식 돼 생기는 시린이, 충치를 약으로 낫게 한다는 발상이다.

박 대표는 "약을 발라서 치아를 재생시킨다는 것은 치과의사들에게도 신개념"이라며 "대부분의 경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이고 대학병원 교수 정도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비글견의 치아로 진행한 비임상연구를 통해 실제 상아질 재생을 확인했고 현재 사람이 쓸 수 있는 시린이 치료제의 국내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1상은 40명을 대상으로 약 도포 3주일 후 응답자 본인이 상태를 측정하는 VAS 스케일로 통증감소를 측정했다. 2a상은 16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농도 2가지를 선택해 일주일 간격으로 약을 3회 도포 후 추가로 3주를 기다려 통증 감소를 측정했다. 향후 2b상에선 하나의 농도로 100명 이상의 환자를 임상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의 시린이치료제는 기타 신약과 마찬가지로 임상 3상까지 완료 후 품목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빠르면 2027년부터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4월 초 나올 2a상 데이터를 토대로 기술성평가를 신청한다. 기술성평가가 통과되면 연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리온과 매주 대면회의…중국, 러시아 시장 공략

하이센스바이오는 오리온그룹과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중국과 러시아 시장으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었다. 다리를 놓아준 인물은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였다.

이 대표의 소개로 나선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치약, 가글, 껌 등 기능성소비재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표했다. 이에 오리온그룹이 관심을 보이며 계약이 성사됐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작년 11월 3대 2 지분율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소비재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오리온홀딩스 신규사업팀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매주 오리온그룹과 대면 미팅을 진행하며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나중에야 알았지만 오리온그룹이 꼼꼼하게 레퍼런스 체크를 하고 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검토했더라"며 "신중함과 진정성이 파트너링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선바위역에 위치한 하이센스바이오 본사


딜을 클로징할 때는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이 직접 하이센스바이오 36명 임직원 개개인을 위한 오리온 제과제품 수십박스를 들고 회사로 찾아왔다는 후일담도 공개했다.

박 대표는 "회사 위치가 과천이라고 해서 굉장히 먼 것으로 생각하는데 4호선 사당역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다"며 "현재 채용 진행 중이고 모든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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