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4위 스파이더, 최소 300억 투자금 유치 추진 B2B 물량 극대화 포석, 포스 등 신사업 강화 움직임도
김예린 기자공개 2023-02-17 08:09:5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대행업체 스파이더크래프트(이하 스파이더)가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B2B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배달대행 서비스 ‘영웅배송 스파이더’를 운영하는 스파이더는 작년 말부터 3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펀딩액을 확정하진 않았으나, 배달대행업체의 B2B 비지니스 투자 규모를 고려했을 때 최소 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사 선정 없이 직접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
스파이더는 2019년 설립된 배달 대행 플랫폼 업체다. 월평균 주문처리 건수가 최근 800만건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창업초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고 2020년에는 신한캐피탈과 현대기술투자, H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에이치에서 투자를 받았다.

스파이더 측에 따르면 이번 펀딩 목적은 B2B 물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간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물론 버거킹, CU, 이마트24 등 여러 업체들과 B2B 계약을 맺어왔는데, 올해 고객군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일반 가맹점에 배달대행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가맹점주가 플랫폼에 배달비를 선입금하면 플랫폼 본사가 프로그램 사용료만 제외한 뒤 허브(라이더들이 모인 지점) 및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정산한다.
그러나 B2B 배송 계약의 경우 플랫폼 본사가 직접 자사 보유 현금으로 라이더에게 실시간 배달비를 지급한다. 프랜차이즈들은 전국에 매장이 수백 개씩 있어 매장별로 플랫폼과 일일이 계약하긴 번거로운 만큼 플랫폼 본사와 계약을 맺고 배달료를 정산하기 때문이다. 대게 프랜차이즈 본사는 1개월간의 총 배달비를 익월에 지불하는 만큼, 플랫폼 본사는 돈을 받기 전에 라이더들에게 배달료를 지급해야 해 충분한 현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사업 확장도 자금 수혈이 필요한 이유다. 작년 7월에는 신사업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퀵커머스를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 ‘플릭(PLLIC)’을 출시했다. 배송 주문 접수와 라이더 호출, 결제 완료, 세무신고까지 가능한 배달대행 솔루션이다.
다만 업계 사이에서는 스파이더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펀딩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많다. 이륜차 배달대행 플랫폼 사업은 프로그램 이용료로 돈을 버는데, 그 자체로는 수익이 크지 않고 경쟁은 치열해 적자인 경우가 많은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대행 구조 자체가 적자나기 쉽고, 스파이더 자체적으로도 존재감이 크지 않다”며 “펀딩은 그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으나 아직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배달대행 시장에는 큰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만나코퍼레이션이 작년 현대차로부터 투자 유치에 실패한 뒤 펀딩에 난항을 겪고 있고, 메쉬코리아는 hy(옛 한국야쿠르트)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빠르게 성장해 업계 4위에 오른 스파이더가 자금 수혈에 성공해 시장 내 존재감을 더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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