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임종룡호 우리금융, '교수' 빠지고 '시장 전문가' 중용'민간 중심' 임 내정자 의중 반영…'지성배·윤수영' 필두 비은행 강화 의지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06 08:06:1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1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색채가 반영된 사외이사 진용이 공개됐다. 그간 이사회 주축이었던 교수 출신을 배제하고 시장 전문가를 기용한 게 특징이다.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만큼 실질적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민간 금융회사 출신 추천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키움증권 추천 사외이사 '교수→증권맨'
우리금융은 지난 2일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 윤수영 전 키움증권 부사장(사진)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상용, 노성태, 장동우 사외이사는 사의를 표명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 중 윤 전 부사장은 과점주주인 키움증권 추천 인사다. 그는 키움자산운용(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로 옛 우리자산운용 인수 후 통합(PMI)을 주도했다. 이후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리테일총괄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증권업과 자산운용업 이해도가 높다.
윤 전 부사장은 박상용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명예 교수를 대신한다. 박 교수는 2016년 우리은행이 과점주주 체제로 전환할 당시 키움증권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가 됐다. 이후 지주 사외이사를 겸하고 의장을 맡는 등 우리금융 이사회 중추 역할을 했다.
박 교수는 키움증권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추천 당시 키움증권은 우리은행 측 요청에 따라 박 교수에게 추천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아 우리은행 민영화에 참여했다. 민영화 작업 마무리를 책임질 적임자였던 셈이다.
임 내정자는 과점주주에게 민간 금융회사에 걸맞은 시장 전문가가 이사회에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었으니 이젠 민간 금융회사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박 교수와 하버드 박사 출신인 노성태 사외이사를 대체하는 학구파 인력이 추천되지 않은 배경이다.
우리금융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교수나 박사를 대체할 사외이사로 시장 전문가를 선호한 것으로 안다"며 "학문적 지식보단 시장에 밝은 인사들이 민간 금융회사에 더 부합한다고 보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최적화 라인업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교체로 숙원 사업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최적화된 진용을 갖췄다. 증권, 벤처캐피탈(VC), 자산운용, 생명보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이사회를 채웠다.
새로 합류하는 지 대표는 IMM인베 대표인 동시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협회장 자격으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쌓았다. 우리금융이 최근 인수를 완료한 다올인베스트먼트 경영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관 경험을 활용해 신사업 라이선스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윤 전 부사장은 최우선 과제인 증권사 인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는 키움증권에서 리테일 총괄을 맡았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자산관리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리테일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 매물을 우선순위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 윤 전 부사장의 안목이 매물 평가에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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