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면 빅3로 분류되는 오뚜기가 삼양식품과 농심에 이어 배당 확대 열차에 올라탔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지배구조 개편으로 지분율이 소폭 상승한 오너일가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9000원을 지급하기로 최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2021)보다 38억원가량 증가한 310억원이다. 앞서 2020년, 2021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8000원을 지급했다. 배당 총액은 272억원이었다.

배당 확대는 경기 침체 속 거둔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 1833억원, 18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6%, 12% 증가했다.

지난해 가격 인상 카드를 활용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고 매출 증가 등 성과를 낸 게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는 작년 9월 라면류 출고가 기준 제품 가격을 평균 11%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1년 2개월 만에 가격 조정이었다.

매출의 경우 창사 첫 3조원을 돌파했다. ㈜오뚜기 매출이 증가했고 조흥, 오뚜기라면 연결 종속기업 편입으로 4분기 실적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당 원천인 순이익은 지난해 2679억원으로 106% 늘었다. 오뚜기가 지난해 지배구조 단순화를 목적으로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 흡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고 한다. 염가매수차익은 손익계산서상 영업외 수익으로 계상된다. 순이익 증가 요인이다.

배당 확대로 오너일가 곳간도 두둑해졌다. 작년 지배구조 개편으로 함영준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3.74%에서 25.07%로 올라갔다. 함 회장의 장남 함윤식 과장 지분율은 2.17%에서 2.79%로 상승했다.

지분율 확대, 1주당 배당금 증가를 더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함 회장과 함 과장은 각각 작년 결산 배당금으로 세전 90억원과 10억원을 각각 수령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결산 기준 배당금보다 함 회장, 함 과장의 수령금은 각각 14억원, 3억원 증가한 규모로 분석된다.

오뚜기 배당 확대는 라면업계 상황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농심은 최근 19년 만에 1주당 배당금을 1000원 증액했다. 배당 규모는 58억원가량 증가했다. 중간배당을 도입한 삼양식품의 작년 1주당 배당금은 1400원이다. 결산배당이었던 2021년 1000원보다 400원 증가했고 배당 총액은 30억원 늘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처음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며 "항상 주주환원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