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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부광약품 JV' 비앤오바이오, 법인 청산 완료 2022년 양사 M&A 후 '공동투자' 목적 퇴색… 희미해진 역할론 고려, 선택과 집중

최은수 기자공개 2023-03-15 12:53:5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와 부광약품이 합작투자(JV)로 설립한 비앤오바이오 청산을 마쳤다. 비앤오바이오는 2018년 유망한 바이오벤처에 공동투자를 하려는 목적으로 설립했지만 그간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또 OCI가 부광약품 최대주주로 오른 뒤 그간 양사가 나눠 추진해 오던 바이오 투자 업무를 부광약품으로 일원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부광약품은 14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비앤오바이오의 청산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OCI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비앤오바이오의 청산이 시작된 지 약 7개월 만, 작년 8월 OCI가 부광약품 최대주주에 오르고 사업 효율화를 위해 자사 바이오사업부를 부광약품에 이관한 지 약 반년 만이다.

비앤오바이오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목적으로 2018년 공동투자해 설립했다. 2018년 설립 후 지분비율은 OCI와 부광약품 각각 50%였다.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가 비앤오바이오 대표를, 이우현 OCI 부회장 겸 부광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비앤오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OCI와 부광약품은 비앤오바이오 설립 당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유망 벤처기업 지분투자 등을 위해 매년 100억원 이상을 공동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019년 8월 이스라엘 소재의 암 조기진단 바이오벤처 뉴클레익스에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원)를 투자한 것 외엔 별다른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

OCI와 부광약품이 비앤오바이오를 구심점으로 하는 바이오 투자는 장기간 답보 상태였지만 양사의 바이오 사업 의지가 꺾인 것은 아니었다. OCI는 2018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해 항암제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펀드에 재무적 투자를 주로 해왔다. 더불어 바이오 투자를 담당하는 OCI 미국 계열사 OCI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되기도 했다.

부광약품의 경우 파킨슨병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는 콘테라파마의 R&D에 전사 역량을 모아 왔다. 비앤오바이오는 오픈이노베이션 목적의 투자를 위주로 하는 만큼 사업 우선 순위를 따지는 과정에서 차치한 모습이다. 콘테라파마는 유럽과 미국, 국내에서 파킨슨병 이상운동증치료제 JM-010의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OCI가 부광약품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비앤오바이오를 거치지 않고도 외부 투자를 추진할 여건이 만들어진 게 법인 청산에 한몫했다. 부광약품과 OCI는 작년 2월 1461억 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OCI는 부광약품 지분 약 11%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한편 부광약품과 공동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한편 OCI는 이번 비앤오바이오 청산에도 부광약품을 중심에 둔 바이오 벤처 발굴 업무는 지속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기존 OCI 바이오사업부가 담당하던 유망 바이오벤처 발굴, 기투자 바이오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사업개발 등을 맡는다. OCI는 해당 기업들의 기술개발의 선순위 권리인 우선협상권 및 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임상 및 상업화는 부광약품이 맡는 구조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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