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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숨가쁘게 달린 '코미코', 호흡 조절 시간 갖는다①작년 영업익 역성장 눈길, 전방 반도체 침체 영향 가중…매출 성장률 지속할 대응법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23 08:22:56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전문기업 '코미코'가 두 자릿수대 매출 성장률을 이어갔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사세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반도체 경기가 불황을 맞으면서 숨 가쁘게 달렸던 매출 성장세는 올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 펼쳐둔 사업장들도 고객사 공장 가동률에 맞물린 가운데 코미코는 호흡을 조절하며 반도체 부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코미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884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2.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99% 줄어든 42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대 매출 성장률을 지난해에도 지속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19.21%를 기록하며 수년째 이어온 두 자릿수대를 지켜냈다.

1996년 설립된 코미코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서비스를 사업화한 곳이다. 반도체 제조 중에 발생하는 각종 미세 오염물질(파티클) 등은 장비 수율과 생산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코미코는 고가의 장비 수율 및 생산성, 수명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세정 및 코팅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현재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과 TSMC 등 글로벌 유수의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코미코는 2013년 8월 모체(현 미코)에서 정밀세정, 특수코팅 사업부만 물적분할해 독립했다. 이후 2017년 3월 상장절차를 밟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오너인 전선규 회장은 모체이자 사업형 지주회사 격인 코스닥 상장사 '미코'를 통해 코미코를 비롯해 다수의 기업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올해로 물적분할 10주년을 맞는 코미코의 성장세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 온기 매출액 기준 물적분할 이듬해(2014년)엔 706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2884억원을 기록하면서 4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767억원에서 3880억원으로 5배 넘게 늘었다.

꾸준한 투자가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코미코는 전방 고객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에 맞춰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준공한 미국 내 제2공장 '힐즈버러(Hillsboro)'가 대표적이며, 같은 해 3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Phoenix)에도 법인을 추가 설립했다. 미국 힐스보로 공장은 글로벌 칩 메이커 '인텔'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인식되고 있다. 그 외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 등이 주요 고객사다.

미국과 더불어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도 해외 주요 거점이다. 중국 우시(Wuxi)에선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각각 TSMC와 Micron 등의 장비를 세정 및 코팅하는 업무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 중국 우시법인은 지난해까지 현지 자본시장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지분 20%에 대한 투자도 받았으나,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전액 상환한 상황이다.

한국을 거점으로 미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전 세계 5개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코미코는 전체 매출액의 60%가량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 및 수익구조를 갖고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린 코미코를 다수의 투자자에게 선택받은 이유이다. 이와 관련 코미코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서 선정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된 51개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올해도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전방 반도체 산업이 생산량 감축 채비 등으로 불황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칩 메이커들도 재고자산 증가로 감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세정이나 코팅 등이 필요한 장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코미코도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아 전년보다 수익성은 역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코미코 영업이익률은 9.71%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코미코는 올해 전방 고객사의 공장 가동 상황에 속도를 맞출 계획이다. 여기에 마케팅 확대와 세정 및 코팅 서비스를 넘어 반도체 부품 판매 확대 등으로 일부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미코는 세정 및 코팅 서비스 과정에서 발견된 부품 관련 교체 수요에 그룹내 관계사 '미코세라믹스' 등과 연계한 재판매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코미코 관계자는 "전방 반도체 시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쯤 회복이 될 것으로 전망돼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 마케팅으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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