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대체식품 전쟁]신세계푸드, 외식업 발판 '영토확장' 속도내나'노브랜드버거+대체육' 고객 접점 강화, 美 법인 활용 글로벌 시장 개척
서지민 기자공개 2023-03-29 08:09:59
[편집자주]
환경과 동물 복지, 건강이 식품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대체육을 비롯한 대체육, 대체수산물 등이 미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와 차별화를 통해 선두 자리 지키기에 나섰고 후발 주자들은 각 영역에서 틈을 노리고 있다. 대체식시장에 뛰어든 주요 식품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과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부터 대체육 관련 연구를 시작한 신세계푸드는 비건 시장의 선두주자다. 올해 코로나19를 지나며 높아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대체육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외식업을 중심으로 제품을 도입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미국 직진출을 통해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궁극적으로는 고기 외에도 우유, 계란, 치즈 등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식품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대안식품 사업을 전개하는 게 목표다. 환경을 생각해 식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대체식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사업 접목 '시너지 창출', 계열사 협업 가능성도
신세계푸드는 2021년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두 단백질과 식물성 유지 성분을 활용해 고기 본연의 풍미와 질감을 살린 슬라이스 햄, 미트볼, 소시지, 런천 캔 햄 등을 출시했다.
베러미트 사업은 BM사업부에서 맡고 있다. 식음료 사업을 총괄하는 F&B 담당과 분리된 조직으로서 산하에 별도의 기획팀과 연구개발팀을 배치했다. 성정환 전 신사업전략팀장이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기존 사업을 활용해 베러미트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의 사업 영역은 크게 HMR 제조·판매 사업, 외식 사업, 베이커리 사업, 단체급식 사업으로 나뉜다. 다양한 사업에 대체육을 접목시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올 2월 출시한 '베러미트 버거'가 대표적 예다. 베이커리 매장을 통해 식물성 햄과 패티를 활용한 샌드위치, 핫도그, 버거 등을 선보여 왔다. 급식 사업에도 도입됐다. SK하이닉스, 서울시 등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베러미트를 활용한 간편식을 특식 메뉴로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외식업에서 적용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에 베러미트를 접목한 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열었다. 기존 재료를 베러미트로 대체한 양식,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비건 메뉴 등을 판매한다.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버거에도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있다. 패티는 물론 치즈와 달걀 등을 모두 식물성으로 대체한 버거를 개발 중이다. 노브랜드버거는 앞서 2021년 대체육 너겟을 한정적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있어 베러미트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신세계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SSG닷컴은 지난 20일 베러미트를 포함한 신세계푸드 상품을 모은 브랜드관을 열었다. 베러미트의 제품군 확대에 따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계열 유통망을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육 넘어 대체식품 '사업 확장', 美진출 전략 활용
베러미트를 시장에 안착시킨 후 대체식품 전체로 카테고리를 넓혀나가는 게 신세계푸드의 목표다. 대체육 이외에도 100% 식물성 우유, 치즈, 소스 등을 개발해 전방위적 대체식품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그 일환으로 R&D(연구개발) 담당 조직 아래 대안식품개발팀을 신설했다. 신규 소재와 이를 활용한 대체식 제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의 R&D담당을 이끄는 민중식 상무보는 서울대학교 식품공학을 졸업해 신세계푸드 상품개발담당, 올반LAB 담당을 거친 식품연구 전문가다.

현재 식물성 소재를 활용한 우유, 휘핑크림, 순대 등이 개발 단계에 있다. 올해 2월 '제로밀크'라는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식물성 대체유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대체식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육이 상용화돼있고 대체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해외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해외 대체육 시장은 소비 규모 뿐 아니라 푸드테크 기술도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며 "해외 진출은 대체식품 사업 고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22년 8월 최대 대체육 시장인 미국에 자회사 Better Foods를 설립했다. 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의 미국 자회사 Good Food Holdings의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현지 사무실 확보 및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장기적으로는 대형마트 납품 제품 개발을 통해 베러미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결국에는 대체육을 넘어 대안식품 전체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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