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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표심 분석]LS일렉트릭, 사외이사 선임 국민연금 '제동'장길수 후보자 고려대 연구용역 의뢰 '독립성 훼손' 지적

박기수 기자공개 2023-03-31 09:14:39

[편집자주]

2018년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드십 코드(적극적 의결권 행사 원칙)'를 도입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개인들의 주식 투자까지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변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상황이 바뀌자 주주총회 현장은 과거와 다른 긴장감이 흐른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사안이 안건으로 상정되면 시장의 관심은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에 쏠린다.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진 상황. THE CFO가 주요 주총 안건에 대한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주주들의 표심과 그 결과를 리뷰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3: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의 지분 13.43%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사외이사로 추천된 장길수 후보자에 대해 선임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장 후보자가 LS일렉트릭으로부터 최근 3년 동안 연구용역 등을 의뢰받았던 점이 주요 근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이달 2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장길수 현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이 안건에 대해 "장길수 후보는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에 해당하여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2000년부터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 고려대에서 전력시스템기술연구소 소장(2011~2017년)과 전기전자공학부 학부장(2015~2017년)도 맡았다. 현재는 교수직과 더불어 고려대 기획예산처장까지 맡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적한 부분이 이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은 최근 고려대 차세대전력망 연구실로 연구용역 1건을 의뢰했다. 이에 연관성이 깊다고 판단된 장 후보자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내보인 셈이다.


근거는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에 있다. 제31조 '사외이사의 선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사의 선임을 준용하되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회사 또는 계열사(비영리법인 포함)의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 △중요한 지분·거래관계 등에 있는 회사의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 △법률·경영자문 등의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등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에 해당할 경우 선임을 반대할 수 있다.

장 후보자는 사외이사 뿐만 아니라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도 올라 있다. LS일렉트릭측은 "장 후보자는 LS일렉트릭의 사업 영역과 밀접하게 연관된 전력기술 관련 높은 전문 지식을 보유해 LS일렉트릭의 전력기술과 관련된 사항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 시 다양한 의안을 검토하면서 LS일렉트릭의 주요 정책에 대한 조언을 비롯해 회사의 경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감사위원회 선임 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재계 관계자는 "언급된 학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학에 연구용역을 맡기고 있어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는 점이 독립성을 떨어뜨릴 만 한 요소인지는 의문"이라면서 "학계 내 전력계통에서 종사하고 있는 인력 풀이 한계가 있다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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