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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 포트폴리오 분석]미국에서 성공한 DB손보, 넥스트 스텝은 '동남아'⑦미국 4개 지점 2019년부터 동시 흑자 전환…베트남 VNI 인수로 동남아 보폭 확대

박서빈 기자공개 2023-04-04 07:40:28

[편집자주]

보험회사들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화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다만 보험회사별로 해외 진출 수준과 방식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보험회사의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특징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보험사 중 하나다. DB손보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하와이, 괌 등 미국령에서 현지 비즈니스로 거둔 성공이어서 눈길이 간다.

DB손보는 미국의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남 등의 동남아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제2의 내수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해외원 수입보험료 상승세…미주 지역 효과 '톡톡'

DB손해보험의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손보사가 취급하는 보험종목은 △화재 △해상 △자동차 △보증 △특종 △연금 △장기저축성 △해외원보험 등으로 나뉘는데, 해외원보험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손보사가 외국인과 맺은 각종 보험을 의미한다.

DB손해보험의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4440억원으로 전년 동기(3317억원) 대비 33.8% 상승했다. 재작년(2860억원) 기준으로는 55.2% 늘었다. 이는 국내 4대 손해보험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는 200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각각 2949억원, 604억원을 달성했다.


DB손해보험의 공고한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는 미주 시장이 바탕이 됐다. DB손해보험은 미국의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지에 지점을 설립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을 바탕으로 영업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의 보험시장인 미국은 현지에서 해외 법인에 대한 진출 규제가 높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외국보험사에 대한 차별과 규제가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DB손해보험은 2019년 미국 본토 내에 있는 4개 지점을 동시 흑자를 최초로 기록하며 해외 사업 이익의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2019년 미주 사업의 세전 순이익은 15억으로 그 다음해 108억으로 상승한 후 2021년 180억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는 2019년 2563억원에서 1년 사이 108억원으로 상승한 뒤 2021년 180억원을 달성했다.

아직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가폭을 나타낸 지난해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를 고려했을 때 2022년에도 미주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지 공략 위한 특화 전략으로 시장 안착

안정적인 미국 시장 정착의 배경에는 지점 별로 다른 전략들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괌 지점의 성장에는 봉선화 태풍이 기점이 됐다. 봉선화 태풍은 괌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의 태풍으로 이로 인한 손해액이 7억달러에 달해 많은 현지 보험사들이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때 DB손해보험은 당시 지점 손해율 159%에도 철수 대신 손해액 정산 및 지급을 선택하며 2020년말 기준 괌 지역 시장점유율(M/S)은 19.3%로 1위를 달성했다.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괌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괌 지점은 정부물건 및 호텔, 콘도 등 대형 상업용 물건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일본계 보험사인 도쿄마린(Tokio Marine), 아이오이(Aioi)나 미국계 보험사 차티스(Chartis)등이 취급했던 계약들을 DB손보가 맡고 있다. 괌 지점은 괌 정부의 약 45개 기관 중 10개의 화재 및 배상책임보험을 인수했으며, 관광지역인 투몬에 위치한 약 23개의 호텔 중 7개 호텔의 화재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하와이에서는 허리케인 담보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출시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3~5일 소요되는 계약 안내를 1일 이내로 단축시킨 점이 시장 호응을 이끌었다.

캘리포니아 지점 역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인, 현지인 대리점, 대형 MGA(Managing General Agent)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텍사스주에서는 상업용 자동차 판매를 개시하며 미주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PTI '마이너스'에도 베트남 시장 적극 진출

동남아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시장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베트남 PTI는 지난해 지배주주 지분 기준 194억1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났다. 전년 동기(134억원1700만원) 대비 244.67%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DB손해보험은 2015년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5위인 베트남 PTI 지분 37.3%를 취득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DB손해보험은 관계자는 "베트남 PTI의 당기순손실의 배경에는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손해율 악화된 점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PTI의 수익성 악화에도 DB손해보험은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이 높은 경제성장률 및 인구증가율에 비해 여전히 낮은 보험침투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아직 보험산업 사이클상 초기 단계이 있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DB손보는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VNI의 지분 75%에 대한 인수계약을 맺었다. 2대 주주로 경영권 행사에 제한이 있던 PTI 와 달리 VNI에서는 최대 주주로서 보다 주도적인 회사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DB손보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 시장 이해도 증진 및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현지사와의 파트너쉽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동남아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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