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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 포스증권, 신사업도 '지지부진' 작년 73억 순손실, 9년째 적자…주요 임원도 모두 퇴사

윤기쁨 기자공개 2023-04-04 08:26:2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포스증권이 지지부진한 실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파운트를 새 주주로 끌어들여 자본확충을 통한 성장 동력을 마련했지만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분위기다. 신사업 추진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회사의 주요 임원들도 잇따라 퇴사하면서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포스증권은 지난해 영업손실 71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출범 이후 9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증자가 단행되면서 자본총계는 218억원에서 544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부채총계는 1729억원에서 1326억원으로 줄어 재무건전성이 소폭 개선됐지만 본업을 통한 실적은 여전히 손실이라는 점에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한국포스증권의 전신은 펀드온라인코리아다. 2013년 9월 47개 자산운용사와 유관기관이 등이 총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판매사와 특정 운용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립적인 펀드 시장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공모펀드 활성화라는 공익적 목적을 인정받아 일반 펀드 판매 수수료의 3분의 1인 'S클래스'를 독점하고 있다.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해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중 200억원을 파운트가 납입하면서 2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한국포스증권의 최대주주는 51% 지분을 보유한 한국증권금융이다. 파운트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실탄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파운트와의 기술적인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계획한 서비스 출시는 계속해서 지연되고, 오히려 방문 판매 인력(투자권유대행인)을 대거 채용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펀드 판매 채널 제공’이라는 소기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한국포스증권은 2021년부터 ETF(상장지수펀드) 실시간 매매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지난해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임시 운용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상반기 한국거래소 회원 심사를 진행하고 하반기 중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이 수차례 미뤄졌다. 올해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추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 금융투자업자가 실시간 증권 매매를 하려면 한국거래소 회원 자격이 있어야 한다. 자기자본과 재무, 사회적 신용, 순자본비율 등의 심사를 거친다. 한국포스증권은 일반펀드와 연금저축계좌에서 ETF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부터는 투자권유대행인을 적극 채용하며 연금저축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3월까지 0명이었던 투자권유대행인은 연말 163명으로 늘었다.

투자권유대행인은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가 개인 자격으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은 방문 판매 인력이다. 고객을 증권사에 소개해 주고 해당 고객의 연금저축계좌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최근 연금보험 보다 연금펀드 수익률이 높아 신규 가입 이외에도 기존 보험 고객들의 상품 전환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임직원도 대거 바뀌면서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운트가 2대 주주로 들어서며 기존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했다. 한국증권금융 출신 이병렬 부사장과 박상묵 이사를 비롯해 '펀드슈퍼마켓' 어플리케이션 출시를 지휘한 김승현 상무가 회사를 떠났다. 현재 한국증권금융 측 인사는 지난해 2월 취임한 김욱중 대표 뿐이다.

현재 이사회는 외부 인력(신상엽 감사)을 제외하면 총 3명 중 2명이 파운트 임원(겸직 중)들로 구성돼 있다. 구성원은 김욱중 대표와 각각 파운트 CSO(최고전략책임자) 출신과 현 CLO(최고법률책임자)인 정양운, 이루네 이사 등이다.

한국포스증권은 사업 다각화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7년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사모펀드 판매를 허가 받았고, 2019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한정해 신탁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2021년에는 부동산·특별자산 펀드와 관련된 컨설팅 및 지원 관련 라이센스를 따기도 했다. 이외에도 맞춤형 상품 큐레이션, 연금자산관리 등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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