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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투자완료 시기 맞물린 SK온 IPO 채무보증·램프업 비용 등 부담, IPO 성공 관건...선제적 주주보호방안 배경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03 07:34:4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 난항으로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SK온은 지난해 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참여로 장기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할 수 있었다. SK온의 2조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SK이노베이션(2조원)과 한국투자PE 등 FI 6곳이 800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올해 3월 380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에 한투PE 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추가로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 SNB캐피털이 1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는 등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SK온의 지속되는 적자로 불신이 강했던 외부 시선에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SK온 기업공개(IPO)를 위해 선제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SK온 물적분할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주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향후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하고 그 대가로 SK온 주식을 지급하는 방안이다.

계획된 주요 투자는 2025년이면 마무리되지만 치솟은 자회사 채무보증 잔액과 증설에 따른 램프업(생산력 증대) 비용이 지속해서 수반되고 있어 IPO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업익 흑자전환 2024년 목표

SK이노베이션이 공식적으로 밝힌 SK온의 상장 시점은 2025년 이후다. SK온이 안정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시점 이후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산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시점을 잡았다.

현재 회사가 목표로 하는 흑자 시기는 2024년이다. 지난해까지 추진했던 공장증설의 램프업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램프업이란 장비 설치 후 목표 생산능력까지 도달하는 생산량 증대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램프업에 따른 투자 비용이 수반된다.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분기별 영업손실 증감 사유를 공개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램프업 비용(해외공장 초기가동+고정원가)을 합치면 약 3000억원 규모다. 해외공장 초기가동 손실이 잡힌 시기는 SK온의 첫 유럽공장인 헝가리 1공장이 가동한 2020년 1분기부터로 이후 중국 옌청, 미국 조지아 등 주요 신규 생산시설이 설치될 때마다 초기가동 및 고정원가 비용이 나타났다.

신규 증설에 램프업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며 SK온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고, 수익이 없다 보니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이자·법인세·운전자본 투자 등을 제외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조955억원이었다.

대신 투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차입금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의 절반 가까이가 1년 미만의 단기 차입금(4조9390억원)이다. 장기적으로 차입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대규모 자금조달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IPO 수단을 조기에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5년 이후 자회사 채무보증 도래...IPO 성공 관건

2025년은 계획했던 주요 글로벌 증설이 완료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미국 포드와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인 켄터키·테네시주 공장의 예상 생산능력은 129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025년 1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램프업 비용이 추가로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이 시기부터 해외 자회사 안정화를 위해 SK온이 부담을 지고 있던 채무보증 상환이 도래하기 시작한다. 현재 SK온이 부담하고 있는 자회사 채무보증 잔액은 8조2883억원에 달한다.

개별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채무보증이 가장 빠르게 도래한다. SKBA의 채무보증 잔액은 3조1308억원으로, 채무보증 기간은 2026년 1월까지다. 이후 SK배터리 매뉴팩처링(1조2991억원)과 SK온 헝가리(3조139억원)의 채무보증 만기가 차례로 돌아온다.

지난해 말 기준 SK온의 개별 기준 총차입금은 3조원 규모로, 사실상 차입의 상당 부분을 해외 자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부담을 줄일 최선의 방안은 결국 조기 수익 창출과 이와 맞물린 IPO의 성공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주주 달래기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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