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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CJ CGV, 공고해진 '내부출신 이사회' 체제10년 지속된 사내이사 바톤 터치, 수익성 회복세 '재무안정화'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3-04-07 07:45:57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08: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인사 기조를 내부출신 전문가로 굳히는 분위기다. 나아가 회사의 경영을 견제하고 지원하는 이사회 멤버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년 부터 수익성 제고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책임지는 CFO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부터 이어진 'CFO=사내이사' 공식

CJ CGV는 오랫동안 '경영지원담당'이 회사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다. 관련 부문의 수장이 사실상 CFO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부장급 인사를 중용하기도 한다. 이는 담당이라는 포지션이 임원이 아닌 인사도 수장에 오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상세한 인사 정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역대 경영지원담당의 이력을 통해 외부인사보다는 내부인사를 선호한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CJ CGV 출신 인사와 더불어 CJ그룹 내 재무전문가를 두루 활용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지주사인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과 CJ ENM 등의 출신을 선임했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경영지원담당에 오른 최정필 경영리더(임원)도 그룹 출신 재무전문가다. 1973년생인 그는 서강대 경영학 학사를 졸업한 후 CJ 재경실을 거쳐 2016년부터 CJ제일제당 경리팀장을 지냈다. 2021년 말에 경영리더로 승진해 CJ제일제당 재무운영담당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10월에 현재 자리에 올랐다.

최 경영리더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이는 CFO로써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과 동시에 2012년부터 이어진 이사회 내 재무전문가 배치 공식이 이어진 결과이기도 했다.

실제 CJ CGV는 2012년 3월 임상엽 전 CFO가 사내이사에 오른 후 꾸준히 재무전문가를 이사로 중용하고 있다. 2016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2년 동안은 CFO가 이사로 선임되지 않았지만 이는 당시 재무수장이 부장급 인사였기 때문이다. 이후 이동현 전 CFO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정승욱 전 CFO에 이어 최 경영리더까지 바톤이 이어지게 됐다.

출신 대학 측면에서는 서강대와 고려대를 졸업한 인사가 많았다. 현재 CJ프레시웨이의 수장을 지내고 있는 정성필 대표이사와 임상엽 전 CFO는 각각 서강대 대학원을 거쳤다. 이동현, 정승욱 전 CFO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게 특징이다. 이후 이들은 각각 미네소타대 경영학 석사와 일리노이 대학(어바나 샴페인) MBA를 마쳤다.

◇최정필 CFO '국내외 멀티플렉스' 활성화 주력

최 경영리더는 업계에서 관리형 CFO로 평가받는다. 전임자들이 경영 기획 역량 등의 전문성도 겸비한 것과 달리 오랫동안 재무부문에서 활약해온 영향이 크다. 이는 CJ CGV가 그동안 운영자금 등의 일환으로 조달한 자금의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재무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임자였던 정승욱 CFO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신종자본차입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며 기존 차입금 만기와 운전자금 소요에 대응했다. 코로나19 악재로 영화관을 찾는 수요가 줄면서 자체적인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22년 말 별도기준 CJ CGV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4623억원(기타금융자산 포함)을 기록했다.

운영자금 등이 일정 수준 확보된 만큼 최 경영리더는 앞으로 자금 운용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재무활동에 집중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예년 수준만큼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체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등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J CGV는 2022년 말 연결 기준 매출에서 전년 대비 74% 늘어난 1조28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68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1년 전 2414억원 규모의 손실과 비교하면 크게 회복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CJ CGV는 국내를 비롯한 7개 국가에서 591개 극장(4207개 스크린)을 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튀르키예(터키)가 연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흑자로 돌아서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CGV베트남은 매출 1499억원과 영업이익 10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CGV인도네시아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925억원과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법인의 경우 베트남과 중국 법인 등 일부 법인이 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이를 해소하는 일은 최 경영리더의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베트남 영화관 운영 법인(CJ CGV VIETNAM)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881억원이다. 중국 영화관 운영 법인(GUANGZHOU CGV CINEMA)의 자본총계 또한 자본총계가 -202억원에 머물고 있다.

최 경영리더의 향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외 멀티플렉스 운영 경쟁력 제고에 힘쓸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 역시 그를 사내이사로 추천할 당시 "최 경영리더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계획을 실현해 멀티플렉스 산업의 초격차 역량 내실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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