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롯데카드, 순익 순위 4위 등극…비카드 부문 ‘약진’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23% 증가…할부금융·리스 취급액 급증
이기욱 기자공개 2023-04-06 08:22:0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카드업계 순위 경쟁에 지각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금리인상, 조달 시장 경색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순익 규모를 크게 늘리는데 성공했다. 순익 기준 업계 순위도 4위로 올랐다.본업인 카드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할부금융, 리스 등 금융사업부문(비카드사업부문)의 영업 규모가 급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에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기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 ‘2022년 결산 공고’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총 2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2258억원) 대비 23.12% 증가한 수치다.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익 기준 업계 순위도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2021년 4위를 기록했던 현대카드는 순익이 3141억원에서 2540억원으로 19.1% 줄어들었으며 5위를 차지했던 하나카드 역시 순익이 2505억원에서 1920억원으로 23.4% 감소했다. 10년 넘게 유지돼온 카드업계의 ‘1강 3중’ 경쟁 구도가 롯데카드로 인해 개편되는 모양새다.
롯데카드 역시 다른 카드사들과 마찬가지로 조달 금리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전체 조달액 기준 평균 조달 금리는 2.27%로 전년(1.85%) 대비 0.42%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2262억원이었던 금융비용은 지난해 3438억원으로 52% 늘어났고 전체 영업비용도 1조7238억원에서 1조9784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이러한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롯데카드는 최근 수년간 진행해온 수익다변화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롯데카드는 지속적으로 본업인 신용판매 외 비카드사업 부문을 육성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조직 개편을 통해 금융사업본부를 새롭게 신설하고 외부전문가 구영우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그 결과 2019년 476억원이었던 할부금융 실적이 2020년 78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10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3119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했다. 888억원에서 2897억원으로 증가한 자동차할부금융 실적이 성장을 주도했다. 리스 부문의 취급액도 2021년 66억원에서 86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팩토링 실적 역시 1345억원에서 2581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출 영업의 경우 취급액이 2021년 2조1627억원에서 지난해 1조9712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22.9% 늘어난 1조2777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하며 영업확대 기조를 이어갔으나 하반기 들어 영업 규모가 축소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외부 변수를 고려해 영업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79조6010억원으로 전년(68조597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영향으로 5조2181억원에서 4조6078억원으로 13.2% 줄어들었지만 대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취급액이 5조4368억원에서 5조7644억원으로 6% 증가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을 포함한 전체 카드사업 실적은 78조7147억원에서 89조9732억원으로 14.3% 늘어났다.
다만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고성장 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금리인상, 부동산 경기침체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보다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조직 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본부를 새롭게 신설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리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총 5176억원으로 전년(4240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충당금 규모도 1조412억원에서 1조3450억원으로 29.2% 늘어났으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100.03%에서 104.44%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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