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소다라은행, 인도네시아서 역대급 순이익 '684억'①2014년 합병 후 안정적 수익 기록…자본금 1168억 확충, 디지털 혁신 가속
김서영 기자공개 2023-04-13 07:10:34
[편집자주]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숙원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올려야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더벨이 4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글로벌 현지 은행의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사업 정책으로 '지역별 맞춤형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동남아 3대 법인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가 전략적 요충지다. 이들 3개국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러시아와 미얀마 등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는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진행 중이다.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 'PT Bank Woori Saudara Indonesia(우리소다라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영업수익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거둔 영업수익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 순손익도 700억원에 육박했다. 앞으로 디지털 전략 강화를 통한 영업망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2993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전년(2185억원) 대비 36.9% 뛰었고,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영업수익 2311억원과 비교하면 29.5%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동남아시아를 강타했으나 영업수익 감소폭이 크지 않아 흔들림 없는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수익성 강화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은 684억원으로 700억원에 근접했다. 이는 2014년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한 이후 거둔 최대 순이익이다. 순이익은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0년 300억원, 2021년 4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과 비교하면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28%와 44.6%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2013년 12월에 첫발을 뗐다. 우리은행이 소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1년이 지나 합병 승인이 이뤄졌다. 사명도 'Woori Bank, Indonesia P.T. Jakarta(인도네시아 우리은행)'에서 'PT.Bank Woori Saudara Indonesia(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로 바뀌었다. 이로써 2015년 2월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공식 출범했다.
2016년 2월에는 위비뱅크가 인도네시아는 물론 베트남, 브라질에 진출했다. 2년 뒤인 2018년 12월에는 본점을 기존 반둥에서 자카르타로 이전했다. 2021년 2월에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BUKU 3' 등급을 받았다. 이는 기본자본이 5조 루피아, 한화로 3970억원 규모 이상이라는 의미로 등급이 상승하면 현지에서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넓어진다.
당시 우리소다라은행의 기존자본은 5조2000억 루피아로 한화 4130억원 규모였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방카슈랑스 영업 강화 및 증권 수탁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덩치를 키워간 끝에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우수은행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 지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 지점 29개와 출장소 130곳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과 비교해 지점은 1개 늘었고 출장소는 20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점포 10곳이 신설됐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은행 대비 최대 2배 수준이다. 다만 현지 대형은행들의 점포 수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소다라은행은 2021년에는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했다. 출자 규모는 1168억원 규모다. 다만 자본금 증자 관련된 보고가 지연돼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과태료 400만 루피아, 한화 3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나아가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 영업망을 확대·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택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국내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앱 '우리WON뱅킹'을 인도네시아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은 인도네시아 버전으로 'WON by BWS'로 출시된다. 이 앱은 생체 인식 기술을 사용해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또 전자화폐 충전 기능이 있어 현지 ATM이나 소매점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우리소다라은행이 이 같은 디지털 금융 혁신 통해 현지 대형은행에 비해 점포 수가 적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신규 고객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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