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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쌍용C&E, 시멘트 밸류체인 '일단 안심' 쌍용레미콘 매각은 자신감의 표현..."순환자원사업으로 리스크 줄인 상황"

이호준 기자공개 2023-04-12 07:36:4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레미콘의 새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모회사 쌍용C&E의 경쟁력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쌍용C&E는 일찍부터 쌍용레미콘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원자재를 조달하고 있었다.

시멘트 사업만으로는 원가 상승에 취약하기 때문에 '시멘트부터 레미콘까지' 자체 생산하며 수익성을 극대화 해온 것이다. 매각 이후 쌍용레미콘이 외부 고객을 얼마나 다변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쌍용C&E 경쟁력 향방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사 매출의 20% 감소

쌍용레미콘의 시작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쌍용양회공업(현 쌍용C&E) 레미콘 사업부문으로서 국내 최초의 레미콘 사업을 전개했다. 1990년 레미콘 출하 5000만㎥ 돌파했고 2007년에는 업계 최초로 누적 출하량 1억5000만㎥를 달성했다.

이후 쌍용레미콘은 2009년 쌍용C&E의 레미콘부문과 골재부문이 물적분할되며 본격 출범했다. 생산 공장도 전국 19군데로 확장해 왔는데 주요 매출처도 포스코 건설 등 도급순위 100위 이내 대형건설사로 늘리며 1등 시멘트 회사의 한 축을 맡아왔다.

더욱이 이후 쌍용C&E는 쌍용로지스틱스 등 운송 관련 계열사를 두며 '시멘트 밸류체인'을 크게 강화해 왔다. 이 중 쌍용레미콘이 쌍용C&E의 시멘트제품을 최종 소비자인 건설사에까지 공급하며 이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왔다.

다만 문제는 앞으로다. 한앤컴퍼니가 쌍용레미콘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시멘트 공급에 연관된 다운스트림(레미콘) 영역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일단 쌍용C&E에 가장 먼저 제기되는 우려는 쌍용레미콘의 부재로 인한 '실적 감소'다.

쌍용레미콘은 지난해 매출액 3800억원을 올려 물적분할 이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쌍용C&E 전체 매출에서 2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유연탄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들쭉날쭉한 쌍용C&E의 매출 안전판 역할이 사라지는 셈이다.

◇쌍용레미콘 매각은 '자신감의 표현'

이런 상황에서 올해 시멘트 공급환경은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건설현장이 멈출 정도로 기초소재 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업황이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레미콘 공급망의 공백마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공은 이제 쌍용레미콘의 새 주인에게 있다는 관측이다. 쌍용레미콘은 매년 약 1000억원 안팎의 시멘트를 쌍용C&E로부터 사 왔다. 새 주인이 원가 절감, 공급처 다변화 등을 이유로 시멘트 제품을 바꾼다면 쌍용C&E로서는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매출 안전판의 부재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쌍용레미콘이 공급망을 생각보다 쉽게 바꾸지 못할 거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기초 소재는 일반 소비재처럼 제품 다변화가 어렵다"라고 했다.

쌍용C&E의 쌍용레미콘 매각이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쌍용C&E는 국내 업체 중 순환자원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순환자원사업은 유연탄 중심의 시멘트 생산공정 원료를 순환자원으로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석탄회, 재생주물사, 슬래그 등의 순환자원은 시멘트 업체들이 역으로 돈을 받고 들여오는 구조다. 시멘트를 만들수록 이익이 커지는 구조가 된 셈이다. 쌍용C&E는 유연탄 사용율을 2025년 43%로 줄이고 2030년에는 0%로 낮추는 탈석탄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쌍용C&E가 순환자원 사업을 활발히 하면 할수록 국제 유연탄 가격에도 수익성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회사가 된다"라며 "리스크를 줄인 상태에서 레미콘 회사가 굳이 필요했겠냐는 고민을 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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