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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지주사 요건 점검]자산 늘리는 대상홀딩스, 비결은 시장성 조달 통한 M&A②종속기업투자 '자산 5000억' 발판, 설립 첫 공모채 발행으로 자금 확보

박규석 기자공개 2023-04-25 07:18:49

[편집자주]

중소 지주사들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존속 여부를 두고 주판을 튕기고 있다.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과 같은 세제 혜택 등이 희석되고 있어 공정위의 규제를 받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남을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지주사를 유지하더라도 오는 2027년 6월까지 상향된 자산 요건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잔존한다. THE CFO가 중소 지주사들의 공정거래법 요건 충족 여부를 짚어보고 이에 따른 향후 자산 관리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4: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홀딩스가 공정거래법상의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며 그룹 지주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장기간에 걸쳐 종속기업 등에 대한 투자자산을 늘리면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지분투자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요건 상향 5년...자산 5000억 돌파

대상홀딩스의 지주사 전환은 자산 요건 변경 등이 담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2017년 7월)' 시행 이전에 단행됐다. 시기는 2005년 8월 1일로 옛 대상으로부터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부문은 대상에 존속시켰고 투자부문은 대상홀딩스로 분리해 현재와 같은 체계가 구축됐다.

2022년 말 기준 대상홀딩스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된 회사는 35곳(비상장 34곳)으로 이중 주요 종속회사는 11개다. 자회사 지분소유의 법적 요건인 상장사 지분 30% 이상, 비상장사 지분 50%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대상홀딩스의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은 자산총액(일명 지주비율)의 69.77%다.


대상홀딩스의 이러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 중 눈에 띄는 대목은 자산 총액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는 부분이다. 2017년 개정안 시행을 통해 자산 기준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된 지 5년 만이다.

자산 충족 등의 유예기간이 2026년 6월까지인 가운데 대상홀딩스는 지주사 체제 등을 지속 유지하며 자회사 자금 지원과 경영자문, 컨설팅업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2022년 말 기준 대상홀딩스의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5041억원이다.

그동안 대상홀딩스는 개정된 자산 요건과 별개로 지속적인 자산 증대를 유지해 왔다. 지주사 전환이 이뤄진 2005년의 경우 11월에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듬해 역시 142억원의 유증을 통해 자산 증대와 재무건전성 제고를 꾀했다. 이후로는 투자자산을 점진적으로 늘렸고 그 결과 2005년 말 3025억원 규모였던 자산은 2014년에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

2014년을 기점으로 대상홀딩스의 자산 규모는 한동안 4000억원 규모에 머물렀다. 2020년 한 때는 3979억원으로 줄기도 했다. 다만 이듬해 4890억원으로 자산이 대폭 늘었고 이는 5000억원 진입을 위한 토대가 되기도 했다.

자산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성 조달을 통해 외부 자금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5월 대상홀딩스는 공모채를 발행해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세부적으로는 3년물 500억원과 5년물 500억원이 발행됐다. 발행 당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는 5년물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각 트랜치의 모집액은 동일하게 배분됐다.


◇지주사 전환 후 첫 시장성 조달

앞선 회사채는 대상홀딩스가 지주사로 출범한 후 처음으로 발행한 공모채다. 그동안 대상홀딩스는 금융사와 정책기관에서 운영자금 등을 차입해왔다. 첫 신용등급은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대상과 동일한 AA-를 받았다.

대상홀딩스가 회사채를 발행한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M&A) 자금 확보가 녹아있다. 대상홀딩스는 공모채 발행 당시 1000억원의 자금 중 800억원을 축산물 유통·플랫폼 사업과 식품 관련 고부가 신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00억원은 배당금 지급과 판매관리비 충당 예산으로 책정했다.

관련 자금은 기업 간 거래(B2B)를 전문으로 하는 축산물 유통업체 크리스탈팜스와 혜성프로비젼의 지분 인수에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대상홀딩스는 2021년 11월 크리스탈팜스와 혜성프로비젼의 주식을 각각 7만주씩 확보하기 위해 384억원과 490억원을 투입했다. 지분 비율은 모두 70%로 취득 방법은 공모자금을 포함한 현금 취득이었다. 이후 2022년 4월 혜성프로비젼이 크리스탈팜스를 흡수합병하며 둘은 하나의 회사가 됐다.


대상홀딩스의 축산물 유통업 기업 인수는 관련 산업의 성장성에 기대한 결과물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1인당 육류소비량이 약 3.8배 증가했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높아진 소득수준, 외식 산업의 발전 등의 영향이 컸다. 육류 소비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부문의 선재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회사채 발행과 혜성프로비젼 지분 인수 등은 종속기업에 대한 투자자산의 증가로 이어졌다. 2021년 말 기준 대상홀딩스의 종속기업 투자자산은 4183억원으로 전년 3458억원 대비 21%나 늘었다.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부채비율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에는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8%로 100%미만을 유지 중이다. 순차입금 또한 사실상의 무차입 기조가 깨지기는 했지만 현금 창출 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150억원 내외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17억원을 창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홀딩스는 그룹 내 대상과 대상건설, 대상라이프사이언스 등 자회사로부터 배당금과 로열티수수료, 경영관리·용역수입 등이 주요 수익원"이라며 "이를 통해 영업비용과 금융비용 등 경상적인 현금유출을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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