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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금호석화 사측 의안에 또 반기회장 장남 박준경 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 '반대표'

양정우 기자공개 2023-04-20 08:19:20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제이자산운용이 금호석유화학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 역시 박찬구 회장보다 박철완 전 상무측의 입장에 힘을 싣는 스탠스를 고수했다.

17일 더벨이 더제이운용의 최근 1년 간(2022년 4월 초~2023년 3월 말)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투자기업 12곳의 주총(임시주총 포함) 안건에서 단 1건에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 반대표는 금호석화의 임시주총에서 다뤄진 의안이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중순 임시주총을 통해 제1-1호 의안인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발의했다. 박 사장은 박 회장 장남이다. 그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천명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안건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더제이운용은 회사측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의안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마저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려던 안건이다. 인터내셔널 셰어홀더 서비스(ISS)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찬성 입장을 전달한 반면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경우 반대를 권고했다. 더제이운용은 KCGS의 반대 논리가 선관의무상 고객의 이익에 더 부합한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KCGS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서는 '회사 가치의 훼손, 주주 권익의 침해에 책임이 있는 경우'를 사내이사로서 갖춰야 할 책임성, 직무 충실성 등 여부를 의심할 만한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박 사장이 이런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KCGS측은 해당 안건에 대해 "박 회장의 경우 2008년 1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비상장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을 통해 아무런 회사 경영상의 이득없이 총 107억5000만원의 자금을 낮은 이율과 무담보 조건으로 아들 박준경 후보에게 빌려주도록 지시했다"며 "박 회장은 배임 혐의가 유죄로 입증돼 2018년 11월 29일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최종 선고받았고 박준경 후보는 배임 행위의 직접적인 수혜자"라고 판단했다.

금호석화 박 회장은 조카 박철완 전 상무와 경영권 갈등을 빚어왔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를 거쳐 금호석화 상무를 맡아왔지만 주주제안으로 숙부 박 회장에게 반기를 든 후 결국 해임됐다. 박 전 상무는 이번 임시주총에서도 단연 반대표를 얻어내는 데 주력했었다.

표대결 결과는 금호석화의 압도적 승리로 일단락됐다. 사측 안건은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을 이끌어 냈다. 국민연금과 대다수 기관 역시 사측 의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박 전 상무 가계 지분을 제외하면 의결권 지분 99%가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동의했다는 게 회사측의 분석이다.

더제이운용은 금호석화의 임시주총에서 제1-2호 의안인 사외이사 2명(권태균, 이지윤)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이 안건도 사측이 제시한 의안이지만 회사가치의 훼손이나 주주권익의 침해를 특별히 우려할 만한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1년 간 더제이운용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 NAVER,
LG화학, 성일하이텍, HPSP 등으로 집계됐다. 사내이사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특정 안건에 보수적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개별 기업의 이슈에 주목하는 스탠스로 스튜어드십코드를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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