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가 본 신사업 투자처...당뇨 관리·펫 장례 닥터다이어리·펫포레스트 주목…"헬스케어 뿐 아니라 전방위 투자 검토"
임정요 기자공개 2023-04-20 13:07:1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08: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에너지기업 삼천리가 신사업 투자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 분야를 특정하지 않고 두루 살피고 있지만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당뇨관리 서비스, 펫 장례 등에 주목하고 있다.삼천리는 작년 에스퓨처스, 올해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차려 유망한 신사업을 발굴해 투자한다는 기조를 세우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당뇨관리 서비스 기업인 닥터다이어리 시리즈 B 라운드 투자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투자에 들어간 신한금융투자 펀드에 LP로 참여했다. 올해는 펫 장례 서비스 기업인 펫포레스트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1년 김재식 신사업 총괄부문 대표 영입
삼천리는 약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020년말 현금성자산이 4000억원 가까이 쌓여있었다. 보유한 현금을 운용해 전통 에너지 사업에서 나아간 미래먹거리를 찾던 차였다
고민의 일환으로 김재식 신사업 총괄부문 대표를 2021년 9월 영입했다. 마침 바이오 분야 투자가 각광받던 때였다. 김 대표에게는 관련 이력도 있었다.
삼천리 신사업을 살피는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를 졸업했다. 국내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해 삼일회계법인에 25년간 재직했다. 제조, 금융, IT 및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의 경영자문을 맡았다.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대웅제약, 한미약품에서 CFO 역할을 맡았고 신약개발사인 에빅스젠, 피에이치파마 대표를 역임했다.
대웅제약 재직시 한올바이오파마 M&A에도 공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 밸류에이션 등을 담당했다.
김 대표의 이력 탓에 그가 삼천리 신사업 부문 대표로 영입되었을 때 업계에선 삼천리가 바이오로 사업을 확장하려한다는 추측도 일었다. 다만 최근 바이오 시장 투자심리 위축 및 김 대표의 회계사 경력을 살폈을 때 헬스케어 외에도 전방위적 산업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분야에는 신재생에너지를 연구하는 화이트바이오 등도 있는 점도 부각된다.
삼천리 관계자는 "신약개발(레드바이오) 쪽으로는 큰 관심이 없다"며 "가능성을 보이는 기술은 검토하겠지만 현 시장상황에서 신약 쪽으로는 투자할 생각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에스퓨처스·삼천리인베스트먼트로 찾는 삼천리 미래
삼천리는 작년 1월 에스퓨처스(S-Futures)를 설립했다. 김재식 대표가 에스퓨처스 대표다. 사업목적은 △국내외 상장·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업 △친환경 사업을 위한 폐기물 처리업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의료정보 기반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반려동물 식음료의 제조 및 유통, 의료, 미용, 장묘 등으로 설정했다.
디지털헬스케어와 반려동물이라는 키워드가 주목된다. 닥터다이어리라는 당뇨관리 디지털헬스케어 회사에 투자했고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포레스트에 투자를 검토 중이다.
에스퓨처스는 신한금융투자 펀드에 30억원~40억원 가량을 투자한 LP다. 이를 통해 작년 닥터다이어리 시리즈 B 라운드에 간접 투자했다. 닥터다이어리는 '닥다몰'을 운영하며 당뇨환자를 위한 저당식품, 연속혈당측정기 유통을 한다. 작년 시리즈 B 라운드에서 프리밸류 552억원에 147억원을 유치했다. 흑자달성은 아직이지만 매출을 내는 기업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검토 중인 투자처로는 펫 장례 서비스 회사인 펫포레스트가 있다.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나아가 삼천리는 올 3월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세워 총 300억원을 출자했다. 김 에스퓨처스 대표가 삼천리인베스트먼트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한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 대표로는 SV인베스트먼트의 창업 공신인 이장원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6년에 학교 동기인 박성호 대표와 SV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벤처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약 13년을 SV인베스트먼트에 재직 후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이후 행보로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택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에스퓨처스와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삼천리 신사업을 고민하는 양대축이다"며 "CVC를 설립한 만큼 향후 타법인 투자는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헬스케어에 국한되지 않은 폭 넓은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명 정도의 인원이며 이들 중 바이오 전문 심사역은 없다. 4월 내로 삼성동에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천리의 행보에 대해 "전문 VC 인력을 대표로 영입해 펀드 조성에 돌입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기업 오너가 투자에 입김을 불어넣지 않고 VC업을 이해하는 전문 인력에 레버리지와 투자를 맡기는 방향이 옳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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