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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인력 분석]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이 회장 직속인 이유는④자회사 관리하는 3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직속...미래기술연구원도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3-04-24 07:28:43

[편집자주]

지주사의 경쟁력은 인물에서 나온다. 자회사 지원이나 매각은 물론 그룹 차원의 M&A나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이 모두 지주사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판단력, 분석력, 추진력이 필수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분야다. 국내 1호 지주사 ㈜LG 이후 국내 주요 그룹이 속속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더벨이 이들 지주사를 구성하는 핵심 인물들과 함께 지주사 차원의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출범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신생 조직이다. 2021년 하반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고위 경영진 사이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곧바로 전담 TF(태스크포스팀)를 꾸렸다.

자회사 지원 및 관리라는 지주사 본연의 역할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새 역할을 위해 조직구조를 짜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물이 지금의 12개팀 1원 체제다. 지난해 출범 때까지만 해도 11개팀이었는데 올해 초 전략투자팀이 신설됐다. 12개팀은 CSO(전략기획총괄)인 정기섭 대표이사 사장 직속과 최정우 회장 직속으로 나뉜다.

◇신사업 발굴과 투자, 재무 관련 조직은 CSO 산하

우선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맡는 경영전략팀과 전략투자팀은 정기섭 사장 직속이다. 투자와 재무 여력을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만큼 재무팀 역시 CSO 아래 놓여 있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실제 투자를 집행할 때 회사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투자자와 소통을 담당하는 IR팀 역시 CSO 산하에 있다.

이밖에 철강팀과 친환경인프라팀 역시 CSO 아래 놓여 있다. 포스코그룹의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철강, 친환경인프라, 그리고 친환경미래소재다. 해당 사업을 하는 계열사를 관리하는 역할을 각각 철강팀, 친환경인프라팀, 친환경미래소재팀이 하고 있다.

철강팀은 포스코와 포스코스틸리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해외 가공센터 등을 관리한다. 친환경인프라팀은 무역과 건설,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며 대표 계열사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을 꼽을 수 있다. 친환경미래소재팀은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 등을 챙기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아르헨티나 등의 계열사가 해당한다.

경영전략팀장과 투자전략팀장 모두 외부 출신에 투자 전문가가 선임됐다. 정대형 경영전략팀장은 지주사체제 전환 전 포스코에서 경영전략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컨설팅회사를 두루 거친 전략통이다. 박영주 상무는 NH투자증권, KB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홍콩상장사인 '코웰 이홀딩스'(Cowell e-Holdings) 신사업추진 상무를 역임했으며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IR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에 합류했다.

자회사 관리를 주력으로 하는 철강팀과 친환경인프라팀은 자연스럽게 각 계열사 출신이 맡고 있다. 천성래 철강팀장은 포스코, 박정빈 친환경인프라팀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각각 왔다.

◇자회사 관리 팀 가운데 친환경미래소재부문만 회장 직속

철강부문을 관리하는 철강팀과 친환경인프라부문을 관리하는 친환경인프라팀이 CSO 직속인 반면 친환경미래소재팀만 최정우 회장 직속 조직이다. 팀장은 유병옥 부사장이 맡고 있다. 유 부사장은 지난해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할 때 친환경미래소재팀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11개팀 팀장 가운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단 4명밖에 없는데 유 부사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친환경미래소재팀이 최 회장 직속인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쏟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의 미래 먹거리는 현재로선 2차전지 소재 그리고 수소로 나뉜다. 둘 모두 친환경미래소재팀에서 챙기고 있는데 2차전지 소재 관련 산업은 말그대로 전쟁터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유 부사장은 12명 팀장 가운데 유일하게 사내이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는 최정우 회장, CSO를 맡고 있는 정기섭 사장,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지용 부사장 등 4명이다.

유 부사장은 포스코에서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어떤 역할을 줘도 무리없이 소화한다는 평가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해 포스코에서 원료실장, 가치경영센터 경영전략실장, 철강본부 구매투자본부장, 철강부문 구매투자본부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규모 가장 큰 미래기술연구원

미래기술연구원도 빼놓을 수 없다. 최정우 회장 직속으로 포스코홀딩스 조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인력 교류가 잦고 계열사 파견도 많아 정확한 수치는 추산하기 어렵지만 포스코홀딩스 소속과 다른 계열사에서 파견 나온 임직원 등을 더해 100~150명 사이를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앞뒀을 때부터 미래기술연구원에 많은 공을 들였다. 별도의 지주사를 두려고 한 이유가 신성장 사업 육성을 통한 포트폴리오 균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개원할 때부터 각 분야별 전문가와 교수 등 60여명도 채용했다.

연구원은 △인공지능(AI) △2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 등 3개 연구소 체제로 구성됐다. 3개 연구소의 수장은 모두 외부 출신이다. AI연구소는 김주민 소장이, 2차전지소재연구소는 홍영준 소장이,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는 윤창원 기술자문이 각각 이끌고 있다.

김 소장은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 홍 소장은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을 각각 지냈다. 윤 기술자문은 현재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다. 전공 분야는 수소 제조와 저장, 운송이다.

원장을 맡고있는 김지용 부사장은 포스코 출신으로 말 그대로 '멀티 플레이어'다.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유타대 물리야금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에서 조업(냉연), 판매(자동차강판)부터 신소재사업실장, 해외법인장, 제철소장, 안전환경본부장까지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내부 출신인 데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다양한 사업경험을 갖춘 만큼 외부 출신인 3명 연구소 수장과 포스코그룹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이 AI나 2차전지, 수소 관련 전문가가 아닌 점이 의사결정 측면에서는 더 낫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구소들을 총괄하는 역할은 하지만 각 연구소 내부의 실질적 의사결정은 연구소장을 필두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포스코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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