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이뤄냈다. 대만·방글라데시 국제공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카타르 등에서 수주했던 굵직한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영향이 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은 1분기 4조60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원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건축부문이 3조4000억원에 달했고 토목부문이 2600억원, 플랜트가 8100억원을 차지했다.

국내부문이 2조5000억원을 차지했고 해외부문에서 2조원대 성과를 냈다. 해외부문의 경우 지난해 1분기(8300억원) 대비 무려 150% 가까이 성장했다.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1조8000억원),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2조원)에서 매출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이밖에 2021년말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3조5000억원짜리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구축 프로젝트의 EPC 공사도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카타르 태양광발전소(8000억원)도 순항하면서 실적에 보탬이 됐다.


영업이익은 29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0억원보다 9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간신히 넘은 반면 올해는 6.3%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수주 먹거리 확보 역시 선전했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는 13조8000억원으로 잡았는데 1분기만에 44%인 6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소재 파운드리 공장 수주를 통해 2조3000억원어치 먹거리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P4)에서도 1조6000억원어치 마감공사를 수주했다.

해외수주 확보에 선전한 덕분에 해외잔고가 15조7000억원으로 국내잔고(13조5600억원)를 넘어섰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이 해외 플랜트 강자로 알려진 만큼 해외 영역에서 수주를 개척한 점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수주전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 덕에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에서 조단위 먹거리를 따낼 수 있었다.

오 사장은 2015년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이끌었다. 이전까지 다수의 해외현장을 거친 베테랑으로 통한다. 1990년대에는 말레이시아 KLCC 현장, 싱가포르 JTC 현장 등을 거쳤다. 2004년에는 아부다비투자청 건축작업을 현장소장 자격으로 지휘했다. '탈석탄' 선언 이후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로 수주 체질을 개선하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며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며 "2분기에도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개선된 사업체질을 바탕으로 수익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